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넘게 지속해 오고 있다. 러시아군의 인명 피해는 물론 우크라이나는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피란을 간 탓에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재 양측 모두 전선에서 정체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각종 가짜뉴스와 공작 같은 정보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년여의 시간을 돌이켜보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선언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비나치화, 돈바스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전쟁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승인한 뒤, 2022년 2월 21일 동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에 군대를 진주시켰다. 그리고 3일 뒤인 2월 24일, 러시아는 전면적인 침공을 개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에는 지난 2014년 소위 돈바스 전쟁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 도네츠크 및 루간스크 사이의 우크라이나 영토 내 국지적 분쟁에서 비롯됐다. 돈바스 전쟁 이후 8년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모두 서로를 완전히 압도하지 못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고 돈바스 지역에서의 긴장 및 갈등이 지속되고 있었다.   

러시아가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무력시위에 그치거나 실제로 무력행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가용 병력의 95% 가까이 투입하는 전면적인 군사적 개입을 강행했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면전이 개시됐다.

우크라이나가 며칠 버티지 못하고 항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선전을 지속하며 강력한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러시아군은 예상외로 고전하면서 전황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지도부에서 추구했던 빠른 종전이 불가능해졌다. 서방 및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국가들은 자국의 군사 장비 및 보급품을 우크라이나에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에 군수품을 지원해 온 국가들에 더해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등 여러 국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자유’ 수호를 명목으로 무기와 물자를 대규모로 지원함에 따라 전쟁은 점점 더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의 승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전쟁 초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직접 공략하는 참수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작전이 대실패로 끝나자 북부 전선에서 완전히 물러났고,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주 병력을 유지하면서 러시아군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강요하는 데 주력했다. 

2022년 9월부터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개시하면서 전쟁의 새로운 전환점이 생기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지움, 쿠퍈스크 등 하르키우주에 위치한 주요 거점 도시를 거의 모두 탈환하며 동부전선에서의 주도권을 차지했다. 공세는 진행 중이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판도를 뒤엎었다는 평가가 있으며, 러시아는 전차와 장갑차, 포탄, 총탄, 소총, 기관총 등 많은 병기까지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도망쳤다. 

최근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퍼지며 국제사회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위장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군복 차림의 남성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긴 1분 40초 분량의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온라인에 처음 유포됐다.

영상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며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또한 미 정부 기밀 문건 유출에 따른 우크라이나군의 전술 노출이 대반격 계획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까지 나오며 전쟁이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