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4월 넷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길복순-주여정 차 뭐에요?...넷플릭스 인기타고 車 이미지도 상승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영화, 드라마와 같은 영상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해당 콘텐츠에 나온 차들도 덩달아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벤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영화 '길복순'에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다. 지난 23일 자동차·OTT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에는 주인공인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의 차로 '지(G)바겐'으로 불리는 G클래스가 등장했다.

가솔린 모델 가격이 2억원을 넘는 G클래스는 영화 '길복순'이 큰 인기를 끌자 이번 달 들어 판매량이 평소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43대, 2월 18대, 3월 24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는 최소 60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길복순'에 PPL로 지원한 차량은 아니지만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만 차량 수급 원활화로 최근 국내 공급이 많아진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판매가 증가한 차량은 G클래스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tvN 드라마 '빈센조'에 등장한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는 드라마 종영 이후 3개월간 월평균 판매량이 방영 기간 3개월에 비해 188% 증가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 세계 8개국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드라마 '더글로리'로 PPL 효과를 봤다. 드라마에 등장한 제네시스의 세단 G80과 G90이 극 중 남자 주인공들의 직업(건설회사 사장·의사)에 맞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PPL은 가격이 높은 고급 차종에서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김신(공유 분)이 탔던 마세라티의 SUV 르반떼가 '공유 차'로 명성을 얻으며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대표적 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협찬이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고 확정해서 말할 순 없지만 브랜드나 차량 이미지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에 차량을 지원하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나 해당 차량이 추구하는 이미지에 맞는 작품을 찾는 작업도 중요해졌다.

국내 개인차량 소유주 중 60대 이상 30%선 돌파
나이가 들수록 운전에 필요한 인지능력과 반응 속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고령운전자 사고 예방은 저출산·고령화 시대 국가적으로 대책을 고민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국내 등록된 개인차량 10대 중 3대를 60세 이상 운전자가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 의무교육 영상 [시선뉴스 자료]

2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현재 법인·사업자를 제외한 개인이 등록한 차량(2천184만1827대)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주인 차량은 31.6%(690만7천857대)였다. 매년 말 기준으로 60대 이상 차주의 등록차량 비중은 2018년 23.83%에서 2019년 25.4%, 2020년 26.78%, 2021년 28.15%, 지난해 29.29%로 계속 상승하다 올해 들어 30% 수준을 넘어섰다. 70대가 차주인 차량은 올 3월 말 기준 158만6천292대로 20대 이하(50만2천166대)의 약 3배였다.

차량 소유자 연령대의 이 같은 분포는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 추세의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통상 '고령운전자' 기준을 65세 이상으로 본다. 경찰청이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작년 10월 말 기준 433만7천80명으로 전체 운전자의 12.7%다. 2018년 307만650명(9.5%), 2019년 333만7천165명(10.2%), 2020년 368만2천632명(11.1%), 2021년 401만6천538명(12.7%)으로 계속 늘고 있다.

국토부는 차량 등록을, 경찰청은 운전면허를 기준으로 통계를 내므로 숫자나 분류가 일치하지는 않으나 한국 사회가 이미 고령운전자 시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한다.

이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전면허 반납에 따른 혜택 제공 등 행정적 시책을 강구하는 것과 별개로 자동차업계는 고령운전자 안전 확보를 위한 차량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대표적으로 전·후·측방 충돌 감시, 차선유지 보조, 제동 보조 등 운전자의 감각을 보조하는 기능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운전자의 신체활동 등을 감지해 운전에 적합한 상태인지 평가하는 기술까지 적용됐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M.Brain)을 개발했다. 이어셋 형태의 센서가 운전자의 뇌파를 감지해 실시간 컨디션을 측정하고 이상이 있으면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다. 일본 혼다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의 인지능력 저하를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도요타도 카메라로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하는 시스템을 일부 차종에 탑재했다.

지난 주 휘발유 28원↑, 경유 12원↑
기름값 상승세 지속되고 있다. 지난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지난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천659.8원으로 전주보다 28.7원 올랐다.

[연합뉴스 제공]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3주째 올랐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33.9원 상승한 1천744.0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26.8원 오른 1천636.2원이었다. 상품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천669.9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천624.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2.0원 오른 1천546.3원을 나타냈다. 경유 판매가격은 20주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주부터 2주 연속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결정으로 이달 초부터 오름세를 보여온 국제 유가는 이번 주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선 유지 조치, 주요국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 등에 따른 것.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7달러 내린 84.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5.6달러 내린 95.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4달러 내린 97.8달러였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하락분이 반영되는 2주 후에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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