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l 작년 역대 ‘최단기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한 달 공연 연장까지 진행했던, 그러고는 1년도 안 돼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OD 컴퍼니의 흥행 대작 뮤지컬 <데스노트>. 연장에도 불구하고 관람 못한 머글 1은 제작 회사가 있는 청담동 방향으로 소리 벗고 팬티 지르고 있다. 입구 앞에서 펼쳐지는 포스터들만 봐도 심장이 두군두군한 가운데, LED무대에 펼쳐진 초침들이 똑딱똑딱 가기 시작했다.
■ 뮤지컬 <데스노트> (Death Note)
기간 : 2023.04.01.~2023.06.18.
장소 : 샤롯데씨어터
배우 : 야가미 라이토(홍광호, 고은성), 엘(김준수, 김성철), 렘(이영미, 장은아), 류크(서경수, 장지후) 아마네 미사(류인아, 장민제), 야가미 소이치로(서범석) 등
줄거리 및 배경 :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
법과 정의에 대하여 고민하던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 어느 날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 이 문구에 뉴스 속보로 생중계된 범죄자의 이름을 노트에 적게 되는데… 노트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라이토’는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를 처단하여, 정의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로 결심한다. 세계 각지의 범죄자들이 의문의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사람들은 범죄자를 처단하는 존재를 ‘키라’라고 부르며 신봉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인터폴에서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천재 탐정 수사관을 경찰청으로 보낸다. 그는 바로 전 세계의 미제 사건을 해결해 온 베일에 싸인 명탐정 ‘엘[L]’ 천재적인 추리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키라’의 정체에 한발 한발 다가서는 ‘엘[L]’과 ‘키라’라고 불리며 데스노트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되고자 하는 ‘라이토’ 데스노트의 원래 주인인 사신 ‘류크’와 ‘렘’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다른 데스노트를 지닌 ‘미사’의 등장으로 이 둘의 대결은 더욱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패배를 모르는 두 천재의 치열하고 잔인한 두뇌 게임이 시작된다. 각자의 정의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싸움 과연 데스노트로부터 시작된 이 게임의 승자는 누구인가?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소리벗고, 레전드 캐스트. 팬티질러, 뉴캐스트.
모든 부문에서 늘 1등을 놓치지 않는 완벽한 ‘학생’이자, 데스노트를 통해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키라’인 야가미 라이토 역의 홍광호-고은성. 살해를 일삼는 키라를 쫓는 세계 최고의 명탐정 엘 역의 김준수-김성철. 네 배우 모두 이미 작년 공연으로 본인의 역량과 탤렌트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 캐스트 모두 만나 볼 수 있는데 말해 뭐하나… 그저 사랑이다. 넘버의 첫 소절 시작하는 숨소리만 들려도 입 틀어막고 공연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탄탄한 배우들과 더불어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류크 역의 장지후 배우와 렘 역의 이영미 배우 그리고 미사 역의 류인아 배우까지. 장지후 배우의 경우, 뮤지컬 <마틸다>에서 아이들을 아주 싫어하는 교장 미스 트런치불 역을 아주 기가 막히게 소화한 바 있다. 게다가 뮤지컬계의 자이언트라는 별명과 같이 186센치미터의 큰 키까지 소유한 그가 보여 줄 새로운 ‘류크’가 기대 된다. 파워풀한 보컬의 소유자인 이영미 배우는 뮤지컬 <헤드윅>, <맨오브라만차> 등에서 강한 임팩트의 무대를 선보여온 그녀의 연기가 어떤 ‘렘’을 보여줄 지 또한 뮤지컬의 기대감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미사’로 돌아온 류인아 배우는 작년 공연에서 라이토 의 동생 ‘사유’로서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이번에 ‘미사’ 역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 이것은 무대인가, 애니메이션인가
뮤지컬 <데스노트>의 또다른 볼거리는 ‘선’을 통해 보여주는 무대의 공간 분리와 배역들의 심리적인 분리됨이다. 실제 배우들도 넘버를 부르면서도 나뉘어진 선을 절대 넘어가는 법이 없다. 공간적인 분리로 인해 넘어가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극 중 라이토 의 아버지가 부르는 넘버의 가사 중 ‘선을 넘어버리면 나를 잃어버린다, 다시는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지.’ 에서 말하듯 선이라는 것이 심리적인 부분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배우들의 내면의 모습을 바닥-벽면-천장3면의 LED 화면을 통해서 더욱 뚜렷하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LED화면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 새 지금 내가 보는 것이 뮤지컬인지, 애니메이션인지 착각이 들기도 한다. LED화면을 통해 영상을 투과하여 무대를 더욱 생동감 있게 함으로써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넘버 ‘놈의 마음 속으로’가 펼쳐지는 라이토와 엘의 테니스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힐 수 밖에 없다. LED화면에 투과된 테니스 코트 선이 수시로 변하며 다각도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그들의 브로맨스(?) 심리전이 한데 어울려 잊을 수 없는 연출을 보여준다.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스토리 압축으로 인한 아쉬운 디테일)
- 캐릭터 매력도
★★★★★★★★★★
(매 순간 매력이 안 넘치는 적이 없다)
- 몰입도
★★★★★★★★★☆
(왜 내 눈은 두개 뿐인가)
- 총평
★★★★★★★★★☆
(여러분 두 번 보세요, 세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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