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ㅣ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4월 첫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차량 급발진 의심 신고 13년간 766건…인정 사례는 '0'

급발진 의심 사고 차량 [강릉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 강릉에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살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형사 입건되면서 급발진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지난 13년간 급발진 의심 사고는 700건이 넘었지만,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 갑) 국회의원이 지난 달 2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급발진 의심 사고가 766건 발생했으나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하나도 없었다.

급발진 의심 사고 신고 현황을 연도별로 보면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8건과 34건에 그쳤으나 민관합동 조사 기간이었던 2012년 136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13년 139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신고 건수는 2014년 113건을 끝으로 두 자릿수대로 떨어져 지난해에는 15건에 그치는 등 하향 추세를 보인다.

제조사별 누적 건수로 보면 현대차가 333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 119건, 르노 102건, 한국GM 49건, 쌍용차 46건, BMW 32건, 벤츠 22건, 토요타 17건 등 순이다. 사용 연료별로 살펴보면 휘발유 차량이 337건, 경유 220건, 액화석유가스(LPG) 149건, 하이브리드 34건, 전기 26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살 손자를 잃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된 60대 할머니가 지난 달 20일 첫 경찰조사를 마치고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경찰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공단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자동차 제작결함의 의심 사례를 신고하는 '자동차 리콜센터'를 통해 급발진 신고를 접수한 차량을 전수조사하고 있으나 급발진으로 확인된 사례는 0건 이었다.

허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강릉 사고를 계기로 급발진 사고 대응체계의 근본적인 개선과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급발진 사고 피해자 보상 문제는 제조물 책임법 개정을 통해 해결하더라도, 급발진 위험 자체를 해소하려면 자동차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가 원인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허 의원은 "2012년 민관합동 조사 이후 10여년간 전자장치의 차량 통제 관여도는 더 높아졌기에 다시 한번 합동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급발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방식을 다변화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실험 등 적극적인 조치와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국민의 의구심과 불안감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등 1만1천200대 리콜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말 출시 이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 7세대 그랜저 일부가 제작결함으로 리콜 된다. 지난 달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차,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BMW코리아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10개 차종 1만2천461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제작·판매사가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를 한다.

현대차에서 제작한 그랜저 GN7과 그랜저 GN7 하이브리드, 코나 SX2 1만1천200대는 차량 제어장치와 주차 센서 간의 통신 불량으로 주차 거리 경고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능 미작동으로 후진 시 후방에 있는 물체와 충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포드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레인저 랩터 등 2개 차종 952대는 엔진제어장치 소프트웨어의 오류(연료 분사량 설정 오류)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제공] 

BMW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S1000XR 등 2개 이륜 차종 200대는 엔진제어장치 소프트웨어의 설정 오류로 고출력 모드에서 앞바퀴 들림 감지 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가속 시 앞바퀴가 들릴 수 있다.

S1000RR 등 2개 이륜 차종 63대는 브레이크 레버 핀 불량으로 제동 시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CE04 46대는 엔진제어장치 소프트웨어의 설정 오류로 주행 중 출력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리콜 대상 차량은 각 제작·판매사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자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자동차제작자등은 「자동차관리법」 제31조의2에따라 결함사실을 공개하기 전 1년이 되는 날과 결함조사를 시작한 날 중 빠른 날 이후에 그 결함을 시정한 자동차소유자 및 결함사실을 공개한 이후에 그 결함을 시정한 자동차 소유자에게 자체 시정한 비용을 보상해야 한다.

국토부는 자동차 제작결함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자동차리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차량번호 및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리콜 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제작결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주 휘발유·경유 가격 동반 하락세 지속
지난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5주(26∼3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천593.6원으로 전주보다 2.8원 하락했다.

지난 26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br>
지난 26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휘발유 판매가격은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5.9원 내린 1천670.5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2.7원 하락한 1천566.6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천601.8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천564.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2.6원 하락한 L당 1천521.8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판매가격은 19주째 내렸다.

한동안 하락해온 국제 유가는 이번 주에 미국 상업원유 재고 감소, 달러화 가치 하락, 이라크 북부 쿠르드 원유 생산 차질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1달러 오른 배럴당 77.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3.8달러 오른 배럴당 95.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2달러 오른 배럴당 100.3달러였다.

국제유가가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므로 다음 주까지는 국내 판매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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