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올해 대도시 정비사업 물량이 대거 분양시장에 나오면서 재개발·재건축 예정 물량이 역대 최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전국 12만 8,553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려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각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재건축 논의 현황을 알아보자.

서울 강북지역 노후 아파트인 방학신동아1단지와 DMC한양아파트가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방학신동아1단지는 1990년 준공된 도봉구 최대 규모의 아파트로 최고 15층 30개동 3,169세대로 구성됐다.

2021년 6월 주민들의 안전진단 요청에 따라 전문가들이 현지 조사를 한 결과 '안전진단 필요' 결정이 내려져 작년 10월부터 정밀안전진단 용역이 이뤄졌다. 이어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이 개정·시행되면서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거치지 않고 재건축을 확정 짓게 됐다.

서대문구도 2021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던 북가좌동 DMC한양아파트의 재건축 적정성 여부를 자체 검토한 결과 ‘안전진단 최종 통과’로 결정했다. 1987년 준공된 북가좌동 DMC한양아파트는 13∼15층 6개동 660세대 규모다. 구는 DMC한양아파트 정밀안전진단 결과보고서 가중치와 판정등급을 재산정한 결과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송파구청으로부터 정밀안전진단 통과 공문을 받았다. 1988년 지어진 이 단지는 5,540가구 규모에, 용적률도 137%에 그쳐 재건축 때는 최소 1만 가구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신속한 재건축·재개발 추진을 위해 ‘송파구 주택정비사업 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현재 송파구는 재건축 32개소, 공동주택 리모델링 14곳, 가로주택정비사업 15개소, 소규모재건축 3개소, 지역주택조합 8개소, 재개발 9개소 총 81개 구역에서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파구 가락1차 현대아파트 재건축과 마포구 합정7구역 재개발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총 1,052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공급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열린 제4차 건축위원회에서 송파 가락1차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합정7 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건축계획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가락1차 현대아파트는 공공 125세대를 포함해 총 842세대의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주거 유형은 전용 44㎡, 59㎡, 84㎡, 110㎡, 168㎡ 등 5가지며 공공주택과 분양주택을 동일하게 계획해 적극적인 소셜믹스(사회적 혼합)를 도모한다.

합정7구역은 연면적 37,270㎡, 지하 7층∼지상 3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과 연면적 5,083㎡,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사회복지시설로 각각 조성된다. 주상복합건물 4∼25층에는 공공 43세대를 포함한 210세대가 들어선다. 이외에도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이 만들어진다.

양천구는 목동아파트 5개 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해당 단지는 1·2·4·8·13단지로, 1월에 실시된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던 곳이다. 구는 공공주택 안전진단 자문단 회의에서 국토교통부의 검토 기준에 따라 안전진단 결과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5개 단지 모두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가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재건축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양천구에서는 재건축이 먼저 확정된 목동아파트 3·5·7·10·12·14단지, 신월시영아파트를 포함해 총 12개 단지가 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도봉구는 창동상아1차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1987년 준공된 창동상아1차아파트는 5개 동 694세대로 이뤄졌다. 올해 1월 국토교통부의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 개정·시행으로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 의무가 사라졌다. 

또 조건부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아도 지방자치단체가 판단해 적정성 검토 필요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구는 분야별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 논의를 거쳐 적정성 검토가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전날 창동상아1차아파트의 재건축을 확정했다.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단지들이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바뀌면서 재건축 관련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가 대폭 완화되며 발목이 잡혀있었던 노후단지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재건축 등으로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