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질환자나 심한 당뇨병 등에서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 내 노폐물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게 된다. 그로 인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혈액을 몸 바깥으로 빼서 노폐물을 걸러준 후 다시 집어넣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투석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정맥루라 하여 투석을 위한 전용 혈관을 생성하여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동정맥루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에 3~4회 투석을 진행하다 보면 자극이 높기 때문에 굳은살이 만들어지거나 협착, 혈전증, 석회화 등이 유발되기 쉽다. 종래에는 폐색되어 다시 조성 수술을 받아야 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여 어떤 이상이 존재하는지 미리 체크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이 발견되면 간단한 시술로 개선할 수 있다.

혈관 협착이 발생했을 때에는 투석혈관 개통술을 해볼 수 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가느다란 관인 카테터를 삽입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다른 말로 혈관 성형술, 경피적 재개통술로 부르기도 하는 것으로 협착 정도 및 상태에 따라 카테터에 다른 의료 기구를 부착하여 시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스텐트 삽입술, 풍선혈관확장술, 혈전제거술 등 세부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개통술은 국소마취 후 1.5mm 정도 미세 절개하여 카테터를 삽입해서 이루어진다. 목적에 따라서는 끝부분에 풍선, 약물, 스텐트(금속 그물망) 등을 달고 진행하게 된다. 카테터를 문제 지점까지 집어넣은 후 협착, 폐쇄, 혈전, 석회화 등을 개선한다. 이후 시술 도구를 제거하면 곧바로 혈액순환이 재개되어 투석을 진행할 수 있다. 신체적 부담이 적은 것은 물론 동일한 곳에 재발해도 재시술을 할 수 있으며, 여러 곳에 문제가 발생해도 한 번에 대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협착, 폐쇄가 자주 반복되거나 인조혈관에 감염이 생겼을 때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 때는 투석혈관 교정술을 적용할 수 있다. 협착이나 폐쇄, 감염 부위 등을 우회하는 길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합병증이 다양하게 있는 만큼 교정술도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교정술은 동정맥루가 지나치게 확장된 동맥류, 바늘에 손상을 입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가성동맥류, 투석 혈관이 너무 깊거나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 협착이나 폐쇄가 지나치게 자주 반복되는 경우, 인조혈관에 감염이 생긴 경우, 혈관 협착이 심하거나 오래된 경우, 개통술 도중에 파열이 일어난 경우, 조성술 과정에서 처음부터 좋지 않은 혈관에 연결되었을 때, 모양이 지나치게 구불구불한 경우 등에서 적용할 수 있다.

동맥류가 있을 때에는 투석혈관 축소술을, 가성동맥류가 있을 때에는 가성동맥류 절제술을, 위치가 깊거나 좋지 않을 때에는 정맥 표재화 수술을, 심하게 구불구불하여 바늘로 찌르기 어려울 때에는 투석혈관 직선화 수술을, 주변의 곁가지 혈관으로 혈류를 빼앗겨 성숙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곁가지 혈관 결찰술을 적용하게 된다. 시술과 수술 2가지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치료 부위가 한 곳 이상인 경우에는 어느 한 가지만으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접근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상태에 따라 알맞은 방법이 다르기에 반드시 의료인의 판단 하에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 : 88흉부외과의원 임재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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