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일을 P씨(54세)는 하루에 200개 이상의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박스의 무게는 제각각이지만, 하루에도 수백 번씩 물건을 내리고 나르는 일을 하다 보니, 허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허리를 펼 시간도 없이 일을 하고 난 후에 집에 도착하면, 허리 부위가 뻐근하고 통증을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며칠 전부터 허리 통증은 물론 다리부터 발끝까지 저리는 통증이 심해져, P씨는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MRI 등 검사를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요추 4,5번 디스크탈출증이였다.

무거운 물건을 허리힘만으로 들어 올리게 되면, 척추 뼈 마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지게 된다. 또 한 허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이 반복되면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이 된다. 그로 인해 허리디스크탈출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디스크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말랑말랑한 젤리와 같은 디스크가 여러 원인으로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주변 신경이나 근육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요통과 방사통으로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점점 엉덩이, 허벅지, 다리, 발끝으로 저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장시간 앉아 있게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며,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할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한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한 쪽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있다면, 허리디스크탈출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허리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자세교정 등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로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때 시행하는 치료로 꼬리뼈시경시술, 양방향척추내경치료 등이 있다. 다만 치료 후 염증, 감염 등 부작용이 올 수도 있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 치료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무거운 짐을 나를 때 최대한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물건을 몸 가까이 밀착하여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또 한 짐을 나르거나 운동을 하기 전에 경직된 허리 근육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미리 풀어주도록 하며, 물건을 직접 들기보다 바퀴가 달린 카트 등을 활용하여 물건을 나르는 것도 허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도움말 : 건누리병원 김대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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