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돼지’
우리나라에서 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돼지는 약 2세기 전부터 토산종 돼지가 사육됐습니다. 매우 뛰어난 후각을 지녔으며 개나 고양이, 소보다 후각이 몇 배는 더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한자 ‘돼지 시’는 옆에서 본 돼지의 머리, 발, 배, 꼬리 부분을 나타낸 형상으로, 돼지가 똑바로 서서 천천히 걷는 모습인데요. 식탐이나 뚱뚱한 생김새 등의 요인으로 비속어로 쓰이기도 하는 돼지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xhere]
[사진/Pxhere]

‘사자(四字)야! 놀자’ ‘노어해시(魯魚亥豕)’입니다.
→ 노둔할 노(魯) 물고기 어(魚) 돼지 해(亥) 돼지 시(豕) 

‘노어해시(魯魚亥豕)’란 
‘노(魯)를 어(魚)로 잘못 쓰고, 해(亥)를 시(豕)로 잘못 쓰다’라는 뜻으로 비슷한 글자를 잘못 쓰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노어해시(魯魚亥豕)’ 이야기

중국 진나라의 정치가 ‘여불위’가 편찬한 <여씨춘추> ‘찰전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공자’의 제자 ‘자하’가 위나라를 지나가다가 어떤 사람이 ‘사기’ 책을 읽으면서 ‘기해섭하(己亥涉河:기해 날에 강을 건너다)’를 ‘삼시섭하(三豕涉河:세 마리의 돼지가 강을 건너다)’라고 틀리게 읽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내용이어서 알아보았는데, 읽는 사람이 ‘기해(己亥)’와 ‘삼시(三豕)’의 글자 형태가 닮아서 혼동하여 잘못 읽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포박자>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속담에 ‘책을 여러 차례 베끼다 보면 어(魚)를 노(魯)로 쓰고, 제(帝)를 호(虎)로 쓰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노어해시(魯魚亥豕) 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신중하게
노어해시는 비슷한 모양의 글자를 구분하기가 어려워 실수로 틀리게 읽거나 쓰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비슷한 모양의 글자를 접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한글보다는 한자를 접할 때 그런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실수로 잘못 읽었다가 낭패를 보지 않도록 처음부터 신중하게 글을 읽고 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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