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가 흥행하고,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유명인들의 소식이 보도되면서 커다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동-청소년기에 겪었던 학교폭력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트라우마로 남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일으키며,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은 극중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며 쓰러진다. 이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증상의 일환이며, 자신이 겪었던 폭력(외상)과 관련이 있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즉, 사건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 냄새 등의 자극에 의해 급격한 불안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학교폭력과 같은 외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으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변화에 영향을 준다. 극도의 불안이나 만성화된 스트레스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신경계나 내장기관의 기능을 망가뜨리거나 기억력, 판단력을 저해하며 부정적인 정서를 쉽게 느끼게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고 방치된다면 일상생활 뿐 아니라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에도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경험한 학교폭력은 정도나 방법을 막론하고 피해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자녀를 둔 부모는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자녀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빠른 조치가 이루어져야 상처에서 회복될 수 있다. 피해자 뿐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반드시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해자를 둘러싼 심리적, 환경적 요인, 가해자가 느끼는 분노, 적개심, 충동 조절의 어려움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여 학교폭력의 연결 고리를 끊은 것이 중요하다.

트라우마에 따른 스트레스, 우울·불안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문가의 개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 : 수인재두뇌과학 잠실센터 김민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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