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은 신체가 발달함과 동시에 지적인 영역의 발달도 함께 이뤄진다. 여기서 지적 영역이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비롯해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포함한다. 이때 언어가 발달하는 순서는 모든 아동이 똑같이 이뤄지지만, 그 속도는 아동마다 다르다.

무엇보다 아동의 언어발달 속도는 부모 및 또래와의 관계, 대중매체 등 아동의 성장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언어발달 자체가 상대적인 속도로 이뤄지므로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시기의 다른 아동보다 발달이 눈에 띄게 더디다고 느낀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관하여 부산에서 아이마음 이음 언어심리연구소를 운영하는 진순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아이마음 이음 언어심리연구소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2004년 첫 임상부터 연구소를 개소하기 전까지 발달센터, 병원, 복지관, 보육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며 각 현장에서 마다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했다. 고민이 계속되던 중에 10여년이 넘게 나에게 언어재활을 받고 있던 아동들의 보호자들께서 계속해서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고, 개소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Q. 아이마음 이음 언어심리연구소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유아동기부터 성인기까지 대상자의 연령은 다양하다. 발달측면에 있어 속도나 방향이 다른 아동, 자녀와의 상호작용 및 양육태도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 기질적 장애로 인해 언어재활이 필요한 아동이 주 대상이다.

이곳에서는 감각평가와 언어발달평가 등이 포함된 전반적 발달 평가, 자녀와 부모의 기질평가가 포함된 종합심리검사, 취학 전 및 학령기 아동의 언어·발음·유창성 평가 등을 실시한다. 전문가 중재가 필요한 대상자에게 감각통합, 심리, 인지, 언어, 행동 영역 등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대1 또는 소그룹으로 진행된다. 자녀양육 문제와 갈등을 겪고 있는 부모님을 위한 상담도 이뤄진다.

심리지원의 경우 아동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기질과 양육특성 등을 함께 다루어, 아동의 내적 어려움을 가정에서부터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언어재활 프로그램은 대상자의 생활연령과 함께, 현 발달연령과 특성을 고려하여 구체물을 활용한 아동중심(환경중심)의 활동을 지향한다. 감각통합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감각 입력과 처리를 돕기 위하여 대기구 및 소기구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대상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활동부터, 구조화된 활동까지 다양하게 진행한다.

Q. 아이마음 이음 언어심리연구소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연구소에서는 발달 및 재활에서 ‘가족’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족의 참여를 적극 권장한다. 특히 영유아기 대상자의 경우 양육자의 반응과 태도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며 상담과정에서 성취한 것들을 일반화하기 위해서도 ‘가정환경’과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내부 전경
▲ 내부 전경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신뢰’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필수적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연구소 선생님들과 이용자, 보호자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2018년 연구소 개소 후 2020년 확장이전을 하게 되었을 때다. 촉박한 일정으로 움직이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보호자들께서 이전이사에 필요한 물품을 십시일반 모아 빌려주셨다. 더불어 연구원선생님들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의견과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확장이전이 가능했고 큰 감사와 보람을 느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다양한 실무경험이다. 재활전문가로서 현장에서 많은 대상자와 보호자를 만나왔고, 제각각의 욕구에 대해 고민하며 계속해서 정진해왔다. 나의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다년간 강의를 하며,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소양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했다. 그런 과정에서 만나왔던 대표 분들과 동료, 선후배의 강점을 본받고, 약점을 보완하여 ‘이용자’와 ‘제공자’가 존중받는 기관. 신뢰하는 기관을 만들게 되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재활’과 ‘발달’ 측면에서 더욱 세분화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다. 유아동기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중재가 필요한 대상자와 보호자에게 부족함이 없는 시설에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학업의 시작을 단기목표로 계획하고 있으며, 더 많은 배움을 통한 성장이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스마트 시대에 다양한 정보를 손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 되어 많은 보호자들께서 ‘인터넷 정보’에 의지하여 자녀를 평가하고 해석하려 하신다. 잘 다듬어진 글과 영상만을 보시고 ‘내 아이와 똑같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지양하셔야 한다. 실제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보호자께서 ‘00에서 보니 이렇게 하더라.’, ‘**에서 이렇게 하라고 하더라.’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절대 똑같을 수 없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 쌍둥이마저도 성향과 기질이 다르고 특성이 다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터넷 정보는 참고만 하실 뿐,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마시고 전문가를 만나 ‘내 아이’만을 위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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