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자동차 시장은 현재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대전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내연기관을 고집하던 브랜드들조차 하나 둘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그간 ‘안전’에 집중해왔던 볼보 역시 최근에는 안전에 ‘친환경’ 키워드까지 접목하며 전기차 개발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전=볼보

스웨덴 예테보리에 있는 볼보 본사 [연합뉴스 제공 / 촬영 김보경]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 볼보는 아서 가브리엘슨과 구스타프 라르손이 1927년에 설립한 브랜드로, 1959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도입하여 업계 최초로 안전벨트를 기본사양으로 장착하면서 안전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익히 알려져 왔다. 그러다 1999년 볼보 그룹은 승용차 브랜드인 볼보자동차를 포드에 매각했고, 2010년 경포드가 볼보자동차를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저장지리홀딩스에 매각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비록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중국 기업 산하로 들어갔지만 여전히 ‘안전’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다양한 기술 개발과 신차 출시를 이어오고 있으며 3점식 안전벨트 외에 보행자 에어백, 시티 세이프티(저속추돌방지시스템) 등의 기술을 선보여 왔다.

전동화 전환 행보를 걷고 있는 볼보

이러한 볼보는 터보엔진을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에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전동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러한 본사의 기조에 맞춰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4일 '새로운 볼보의 시대'(A New Era of Volvo Cars)라는 주제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향후 전동화 전환 전략과 한국 시장에서 경영계획을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최근 방한한 짐 로완 최고경영자(CEO) 등 총 7명의 볼보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짐 로완 CEO [연합뉴스 제공]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은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총 1만4천431대를 팔며 4년 연속 1만대 클럽에 들었고, 국가별 판매량에서도 9위에 올랐다. 그런 만큼 볼보는 한국시장을 무척이나 신경 쓴다.

볼보는 2040년까지 생산과 판매에서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목표 아래 2030년부터 매년 1개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먼저 볼보코리아는 올해 말 자사 전동화 기술이 집약되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SUV EX90을 국내 공개한다. EX90은 1회 충전으로 최대 6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7인승 전기 패밀리카로, 라이더에 더해 센서 16개·레이더 5개·카메라 8개가 탑재돼 사고율을 19% 낮추는 등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짐 로완 CEO는 "EX90은 전동화를 포함한 볼보의 기술과 디자인이 모두 담긴 차로, 지속가능성까지 생각했다"며 "볼보를 포함한 업계의 '게임체인저'같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1만대 클럽 등 한국 시장에 집중

또 올해 한국 시장에서 1만7천500대를 판매해 5년 연속 '1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한편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업데이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에는 차량 내 결제가 가능한 '인카 페이먼트', 웨이브 시청이 가능한 OTT 서비스 등이 추가된다. 또한 운전자 안전에 보다 최적화된 UX(사용자 경험)가 지원된다. 아울러 볼보코리아는 1천110억원을 투자해 전국 7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 4개 네트워크 시설을 확장 이전해 고객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이 밖에도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위해 2025년까지 50억원의 기부금도 유치한다.

볼보 EX90 [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점식 안전벨트 등을 만들어온 볼보는 안전을 회사의 출발점이자 핵심 목표로 생각한다” 여전히 '안전'에 진심인 짐 로완 볼보 CEO의 각오다. 이러한 CEO의 기치 속에 볼보의 전동화 행보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안전의 대명사를 넘어 전동화의 대명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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