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꽃샘추위가 찾아온 오늘이지만 봄바람이 제법 반가운 요즘.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할 가슴 따뜻한 영화가 있다. 남녀의 로맨스는 기본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먹먹함과 찡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영화. 오늘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영화정보>       
지금 만나러 갑니다(Be With You, 2017)
멜로/로맨스 // 2018.03.14. // 한국 
감독 – 이장훈
배우 – 소지섭, 손예진

<세상을 떠난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기억을 잃은 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세상을 떠나기 전과 다름없는 모습의 ‘수아’가 나타난다.  하지만 ‘수아’는 ‘우진’이 누구인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에 젖은 ‘우진’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와의 이야기가 궁금한 ‘수아’. ‘우진’이 들려주는 첫 만남, 첫 사랑, 첫 데이트, 첫 행복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수아’는 ‘우진’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수아’는 비의 계절이 끝나면 떠나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는데… 가족의 특별한 비밀, 그리고 사랑이 만든 기적 같은 순간…. “사랑하기 때문에…지금, 만나러 갑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 원작과 사뭇 다른 분위기 
일본 원작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면 한국의 리메이크작품은 적절하게 코믹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특히 90년대 분위기를 영화 요소에 넣어서 30~40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일본판에 비해 한국판의 아역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원작과 가장 비교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원작만큼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적절한 유머가 담긴 모습, 꽃샘추위와 따뜻함이 공존하는 지금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 아름다운 영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답다. 수아와 우진이 살고 있는 집, 공방 그리고 자연과 비내리는 풍경까지 모두 다. 소소함부터 큰 테두리까지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원작만큼이나 아름다움을 잘 살렸고 덕분에 보고 있자면 마음이 깨끗해짐을 발견할 수 있다. 남편인 우진과 다시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 그리고 8살 아들이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에서는 가슴이 찡해지기도 하지만 성숙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태어난 순간, 하늘로 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태어난 순서대로 하늘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우리의 인생은 계산기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슬프기도 기쁘기도 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모두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는 것.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하는 사람에게 충실해야 하는 이유고 함께 있음을 감사하고 행복해 해야 하는 이유다. 차가운 바람 때문에 더 따뜻함이 소중해 지는 오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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