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허정윤 PD, 구성=심재민 기자 | 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03월 09일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국민의힘이 지난 8일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하면서 집권여당이 8개월 만에 정식 지도부 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김 신임 대표가 선출되면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슈체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 과제는?... 이재명 대표와 협치 기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심 팀장) :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4선 의원인 김기현(64) 후보가 당선됐죠?

(조 기자) : 네. 김 후보는 지난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52.93%를 득표, 4명의 후보 중 과반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득표율은 4∼5일 모바일 투표와 6∼7일 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인데요. 안철수 후보는 23.37%, 천하람 후보는 14.98%, 황교안 후보는 8.7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은 김재원(17.55%)·김병민(16.10%)·조수진(13.18%)·태영호(13.11%) 후보, 청년최고위원은 장예찬(55.16%)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심 팀장) : 김 신임 대표의 소감 및 각오 어떻습니까?

(조 기자) : 김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우리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며 "그 목표는 첫째도 민생이고, 둘째도 민생이고 그리고 셋째도 오로지 민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한몸이 돼서 민생을 살려내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며 "하나로 똘똘 뭉쳐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자"고 말했습니다.

(심 팀장) :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 사태로 집권 초반 여당 지도부가 붕괴된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김 신임 대표가 선출 되면서 국민의힘 비로소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인데, 과제가 산적해 있죠?

(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과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여기에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과의 맞대결도 녹록지 않은 과제입니다.

(심 팀장) : 전대 과정에서 재확인된 당 주류인 친윤 그룹과 비윤계 간 계파 갈등 해소도 지난한 숙제죠?

(조 기자) : 당 지도부는 그간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뛴 모두가 친윤"이라며 계파는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과정이나 안철수·천하람 후보가 레이스를 뛰는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이에 김 대표가 당직 인선 등에서 비윤계를 껴안는 탕평 의지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또 2년 임기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따라서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던 수도권을 탈환할 토대를 닦아낼지가 김기현호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대 과정에서 제기됐던 '공천 파동' 의혹을 불식시켜야 하는 숙제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신임 최고위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당정 관계는 원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조 기자) : '윤심'(尹心)이 김 대표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준석 전 대표 때와는 다를 걸로 보입니다. 오히려 비윤계를 중심으로 김 대표가 대통령실에 '종속된' 여당 대표가 될 거란 우려가 제기됐던 만큼,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부부 관계'라는 표현에 걸맞은 당정 관계를 정립해내는 게 당면 과제로 꼽히는데요. 전대 과정에서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지지율을 '폭증'시켰던 김 대표가 앞으로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심 팀장) : 여소야대의 불리한 지형에서 '대야 관계'는 난제 중 난제로 꼽히고 있죠?

(조 기자) : 네. 일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기소를 기점으로 여야 관계는 이미 극한 대치로 접어든 상황이라 협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러다보니 김 대표 역할은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등에 맞서 대야 투쟁을 총지휘하는 것이 될 거란 관측이 많은데요.

당장 민주당은 3월 임시국회 내에 이른바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 도입 법안)의 패스트트랙지정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다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내년 총선 전까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개혁'은 물론이고 국정 과제 입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김 대표의 대야 관계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심 팀장) : 앞으로 두 대표 간 그리고 양당이 크고 작은 펀치를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래도 양측 모두 민생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은 열어뒀다고요?

(조 기자) : 네. 아무래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필요한 상황에서 극단의 대치는 피로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인데요.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대표 대 대표'의 관계는 만들어가겠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라며 "중요 법안 처리 등을 위해 국정 파트너로서 협의할 것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 대표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이재명 대표를 만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이 대표 측도 "대선 때 여야의 공통 공약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바도 있는 만큼 민생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김 대표와 협력해야 할 때는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대표가 선출되면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대선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한 만큼 정식 당 대표가 카운터파트로 만나는 것은 이준석·송영길 전 대표 시절 이후 1년여 만인데요. 정치권에서는 김 신임 대표와 이 대표가 그간 걸어온 길과 각자 떠안은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여야 관계가 순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본분인 민생을 위한 협치만은 기대해 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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