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공식 석상에서 한 발언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신 교육감은 지난 2월 14일 기자들과 만나 ‘낭만조퇴’를 아냐며 본인도 이런 말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낭만조퇴’는 신경호 교육감이 금요일 일찍 조퇴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점을 꼬집은 말이다. 신 교육감은 금요일 일찍 조퇴하는 교사들이 많아 학교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교육감은 낭만조퇴를 아느냐고 발언했으며 그는 나도 이런 말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이는 선생님들이 금요일에 조퇴하는 것으로 학교 공동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노조 단체협약에 따라 교사 근태를 학교장이 관리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교장의 권한을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낭만조퇴 발언은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월 초 열린 학교장 연수에서도 낭만조퇴를 언급하며 금요일 오후, 학교에 교사가 없어 연수나 회의, 학생 상담이 안 된다는 걱정도 알고 있다며 교원의 연가, 조퇴, 외출 등 법적 복무 지침이 잘 준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교조 강원지부는 교사들은 휴가 예규에 따라 적법하게 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오히려 연가, 병가 일수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일하는 교사들이 대다수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연가는 승인 사항이지 허가 대상이 아니고, 정부는 일과 휴식의 양립을 장려하고 있다며 도내 전체 교사를 지원해야 할 교육감이 격려는커녕 도덕적 해이 집단으로 모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결국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와 새로운학교 강원네트워크, 강원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 2월 23일 도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 휴가 사용 실태와 비민주·권위적 강원교육 퇴행 사례를 발표했다.

전교조 강원지부가 올해 2월 16∼22일 도내 교사 1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136명 중 89.4%는 낭만조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61.4%는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휴가나 조퇴를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또 교사 10명 중 7명가량은 개인 연가 결재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유를 기재했고, 사전에 구두 보고를 통해 허락을 구하고 난 뒤 정식 결재를 얻는 경우도 5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신 교육감과 면담하며 공식적인 사과와 강원 교육 현안에 대한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의 비판에 대해 도 교육청은 내부 협의 결과 따로 낼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신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전교조가 즉각 반발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낭만조퇴 비판에 공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교육감이 새로운 학교에 적응 및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만큼 낭만조퇴 발언에 대한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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