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외식, 야식의 대표 메뉴로 치킨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피자’.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메뉴인 ‘피자’는 어디서 어떻게 유래됐을까? 

납작하고 넓은 밀가루 반죽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그리고 다양한 토핑을 올려 구워내는 이탈리아 대표 요리 ‘피자’. 피자는 수천년에 달할 정도로 그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음식으로 여러 가지 유래가 전해 내려온다. 

우선 피자의 어원도 여러 가지 인데 그 중 하나를 살펴보면, 피자(pizza)는 이탈리아 남부 지방의 언어로 고대 로마인들이 사용하던 ‘파이(pie)’라는 의미의 ‘피체아(picea)’에서 파생된 말로 알려졌다. 이 ‘picea’가 ‘piza’를 거쳐 오늘날의 ‘pizza’로 굳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밀가루 반죽 위에 다양한 재료를 올려 열을 가해 구워 먹는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방식인 피자는 그 형태로만 보자면 볼 때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다. 이때는 곡물을 빻아 만든 반죽을 먼저 구운 다음 여기에 준비된 토핑을 얹는 방법이 주를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던 것이, 기원전 730~130년 약 600년 동안 이탈리아 남부를 다스렸던 그리스인들이 반죽에 미리 토핑을 올린 후 오븐에서 함께 구우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피자 형태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당시 그리스인들은 오븐을 도입하기도 했으며, 반죽을 치대고 부풀리는 기술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둥글게 편 반죽의 가장자리를 살짝 두툼하게 말아 올려 토핑이 흘러내리지 않고 손으로 잡기 쉽게 만들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피자 형태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로마인들은 에트루리아인들의 굽는 기술과 그리스인들의 반죽, 굽기 전에 토핑 올리는 조리법을 계승해 현재의 피자와 비슷한 요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는 특히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특히 나폴리인들이 피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토마토 토핑을 최초로 고안해 낸 것으로 냈다. 그렇게 나폴리를 중심으로 피자가 발전해 점차 퍼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 피자 만들기 기술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그저 반죽을 돌판에 굽는 쉬운 요리법에서, 점차 고급 기술과 오븐 시설 등이 필요해진 피자는 주로 사 먹는 요리로 정착되었다. 이로 인해 19세기 나폴리의 거리에서는 피자를 파는 노점상이 여럿 존재했다. 그렇게 점차 피자 레시피는 정형화 되어졌고, 현재의 도우(밀가루 반죽), 토마토, 치즈를 기본으로 하는 현대식 피자 레시피가 탄생한 것도 19세기 말에 이르러서다. 

그런데,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유래됐지만, 정작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곳은 미국이다. 피자가 미국에 소개된 것은 19세기 말 미국으로 이민 온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에 의해서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빵 가게나 식료품점 등을 운영하며 피자를 구워 팔았는데, 이것이 미국 내 다양한 인종들에게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미국에 전해진 피자는 큰 변화를 겪었다.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크기가 커지고, 고기와 치즈를 중심으로 토핑이 풍성해졌다. 그래서 미국의 피자는 이탈리아 피자보다 크고, 재료가 풍성하다.  이렇게 미국의 피자 부흥기가 오고 피자 식품업체들은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해 미국식 피자 인기는 도쿄, 상하이, 모스크바, 서울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그 뒤로 거대한 피자 체인점이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당시 생겨 난 유명 피자 체인점으로는 1954년 셰키스(Shakey’s), 1958년 피자헛(Pizza Hut), 1959년 리틀 시저스(Little Caesar’s), 1960년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 등이 있다.

이러한 피자는 우리나라에 미군부대에 의해 전파되었다. 도입 초반에는 일부 호텔, 레스토랑에서 특정인들만 먹는 고급 외식 음식으로 여겨지다가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1988년 올림픽경기대회를 계기로 점차 대중성을 갖추게 되었다. 

‘뭐 먹을까?’ 식사 고민에 자주 오를 정도로 친숙해진 ‘피자’. 도우 위에 여러 가지 재료를 올리는 특성상 피자는 나라마다 고유의 특성을 띠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특성화된 피자로는 불고기피자, 김치피자 등이 있다. 이제는 웰빙과 비건 바람 속에 피자가 또 어떻게 변모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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