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10)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주애에 대한 비난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주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로 2022년 11월 북한의 화성-17 발사 현장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처음 김주애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과거 언론에서 리설주의 옷차림을 보고 리설주가 임신을 한 것으로 추정을 하면서인데, 이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던 미국의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김정은과 리설주가 딸을 낳았고 이름은 '주애'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그의 등장과 대우 등은 파격적이다. 북한 우표 발행기관인 조선우표사가 14일 새 우표 도안 8종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18일 북한의 새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 발사를 기념하는 우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시찰 사진으로 제작했는데, 8종 가운데 5종에 김 위원장의 딸이 등장한다. 부녀는 팔짱을 끼거나 손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으로, 사이좋은 부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화성 17형은 이번 우표의 '주제'인데, 다정한 부녀 모습에 가려 단순한 '배경'처럼 존재감이 약해 보일 정도다. 

이에 '우상화'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들이 나오고 있다. 9일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열병식 행사에서 김주애가 타는 말로 추정되는 백마가 등장했다는 얘기도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 한 북한 전문 매체는 북한 당국이 '김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북한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했다. 우표와 백마, 이름까지, 김주애 우상화의 증거라고 볼 수 있는 것. 

한편 이런 양상에 대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김정은의 딸이 처음 공개됐을 때 큰 관심을 보였던 북한 주민들이 북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 행사 후 김주애에 대해 비난과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김정은의 딸이 미사일 발사장에 처음 나타났을 때(지난해 11월) 주민들은 어린 딸의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며 호기심을 가졌다"면서도 "그러나 열병식 행사 이후 어린아이를 지나치게 내세우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주민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딸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은 없지만,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끼리는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초급 중학생(중학생)이 어른티를 내며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하거나, 김정은과 같이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하며 머리 허연 간부들이 머리를 숙이고 쩔쩔매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좋은 인식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주애의 공식 행보를 보도하며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 북한 매체들. 후계자 작업의 과정일지 핵 마스코트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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