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미군이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으며 잔해를 수거해 물체의 정확한 목적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발생했던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를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비행 물체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모두 네 번째다.

‘정찰풍선 사태’는 올해 2월 2일, 미국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용 무인 풍선이 발견되어 동년 2월 4일에 미군에 의해 격추된 사건을 말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그 어떤 나라도 침입하지 않은 미국 영공을 최초로 적성국의 비행체가 허가 없이 침범하여 휘젓고 다닌 사건으로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은 군사 사건이다.

지난 2일, 미국 영토 몬태나주 상공에서 중국제 정찰용 무인 풍선이 발견되었다. 미국 본토에 들어온 정찰 풍선은 핵미사일 격납고가 위치한 전략적 거점인 맘스트롬 공군기지 주변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 받은 뒤 군사 조치를 검토했지만 격추 시 잔해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크다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의 의견을 수용해 풍선이 바다로 이동할 때까지 격추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풍선은 캐나다 영공도 침범한 사실이 확인되었고, 이에 캐나다 정부에서도 오타와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 공군의 F-22A 랩터 전투기가 출격하여 격추했다. F-22A는 고도 17.7km에서 AIM-9X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여 고도 19.8km의 목표를 격추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했다며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하였다. 이후로도 지난 10일과 11일에는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각각 격추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 두 물체의 성격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으며, 잔해를 분석할 때까지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엘리사 슬로킨(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휴런호 상공의 물체와 관련해 해당 물체는 미 공군과 주 방위군의 조종사에 의해 격추됐다며 우리는 이 물체의 정체와 목적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전투기 미사일로 휴런호 상공에 있는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고 말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으며 이번 격추는 조 바이든 대통령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국 정부가 중국이 보낸 정찰풍선 이후에도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세 번이나 더 비행 물체를 발견하면서 왜 이렇게 자주 비행체가 출몰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가지 이유는 미국이 지난달 28일 중국 정찰풍선을 처음 발견한 이후 감시체계를 강화한 덕분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 등으로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정찰용이라고 발표한 풍선에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 6곳을 무역 제재 대상,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한편 글로벌 사회에서 이번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 관계가 타격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