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나 뚜렛증후군에서 ‘틱(TIC)’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 증상을 말한다. 한 가지 또는 다수의 운동 틱 또는 음성 틱이 나타나는데, 처음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1년 미만이라면 잠정적 틱장애(일과성 틱장애)라고 한다.

만약 이러한 틱이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1년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틱장애(만성 틱장애)라고 한다. 보통 중증 틱장애로 여겨지는 뚜렛증후군(투렛장애)는 여러 가지 운동 틱과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될 때 진단되며, 이때 2가지 틱이 반드시 동시에 나타날 필요는 없다.

잠정적 틱장애, 만성 틱장애 그리고 뚜렛증후군은 모두 모두 18세 이전에 발병함을 전제로 한다. 대체로 2~15세 사이에 발병하며, 거의 대다수 환자가 만 11세 이전에 시작된다. 운동 틱은 7세경에 호발하고, 음성 틱은 그보다 늦은 10~11세에 호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틱 증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만 10~15세 사이 청소년기에 가장 심하다. 일반적인 틱장애는 12세 전후로 호전되거나 유지되지만, 심한 뚜렛증후군은 좀 더 늦은 15세 이후까지도 악화될 수 있다.

사춘기 이전에 증상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데, 사춘기 초입 무렵에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사춘기가 지나고 성인기 초기까지 걸치면서 증상이 감소한다. 사춘기 이후 증상이 감소하는 이유는 운동성과 관련하여 대뇌와 기저핵의 자기조절 능력이 점차 증가하거나 뇌 뉴런 시냅스의 가지치기(pruning) 과정 등을 거치면서 중추신경계의 성숙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뚜렛증후군의 경우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사춘기 동안에 증상이 얼마나 심한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성인기에 새로운 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만약 그렇다면 대부분 코카인과 같은 약물에 노출 또는 남용이 원인일 때가 많으며, 뇌염이나 외상과 같은 중추신경계 손상과 관련을 따져봐야 한다. 물론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닌데도 청소년이나 성인인데 틱이 처음 나왔다고 호소하는 환자 대다수는 면밀하게 찾아보면 아동기 때부터 경미한 틱이 지속되어 왔음이 확인된다. 만약 틱의 통상적인 발병 연령대를 벗어나는 시기에 새로운 틱이 의심되는 나머지 경우는 다른 운동장애나 특정한 원인에 대한 평가가 요구된다.

잠정적 틱장애 환자의 50%는 증상이 완전 소실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반은 지속성 틱장애로 발전하여 청소년기까지 지속된다. 지속성 틱장애의 1/3 정도는 완전히 호전되지만, 20~30%는 성인기까지 틱이 이어지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뚜렛증후군일 경우는 경과나 예후가 조금 더 좋지 않다. 뚜렛증후군 환자의 30~50%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20~30%는 심한 후유증을 남긴다. 약 5%는 어떤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악성 뚜렛으로 남게 된다.

불량한 예후가 예상될 때는 일찍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는데, 예후가 불량한 경우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발달장애와 같은 소아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 둘째 틱 증상이 복잡하고 심한데, 특히 음성틱이 심해지는 뚜렛증후군일 경우, 셋째 ADHD 강박증 우울증 공포증 등과 같은 동반장애가 많은 경우, 넷째 아이의 부모도 성인까지 지속되는 틱이 있는 경우, 다섯째 청소년기에 틱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 여섯째 틱 증상이 많은 나이에 늦게 나타난 경우, 일곱째 대뇌의 인지기능 간에 불균형이 심한 경우, 여덟째 신경정신과약을 오래 복용한 경우, 아홉째 효과 반응이 좋지 않거나 치료 후퇴가 잘 되는 경우, 열째 사회경제적으로 처한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 등이다.

도움말 :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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