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 |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와 관련한 산업, 반려동물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 2015년 1조 9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4000억 원으로 6년간 78% 신장한데 이어 2027년에는 6조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제는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키우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반의 개념이 자리 잡으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일까 과거에는 반려동물 시장이 사료, 의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보험, 돌봄 등의 케어서비스 개념으로 확대했다. 게다가 이제는 반려동물을 가르치고 학습하는 교육의 개념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출범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개치원’에 입학시키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개치원은 ‘반려견 유치원’을 지칭하는 용어로 최근 집사들 사이에서 화제다. 유치원이 그렇듯 개치원은 단순 돌봄이나 호텔과 다르게 ‘가르침’ ‘교육’의 개념이 더해졌다. 실제 유치원과 같이 집사가 출근하는 시간에 등원시키고 퇴근하는 시간에 하원시키는 개념의 개치원이 속속 나타나는 가운데, 대부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선생님을 갖추고 원생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 

보통의 개치원은 기본예절교육부터 사회성 교육, 신체 활동 등의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 트레이너, 스타일리스트, 수의사 등이 상주해 있으며, 시간표에 맞춰 반려견을 케어하고 가르친다. 한 실제 개치원의 프로그램을 현황을 살펴보자. 유치원 입학 후반려견의 성격 및 크기에 따라 반이 배정되고, 등원 후에는 사회화 교실, 게임교실, 체육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케어를 받는다. 그리고 반려견의 하루 활동 일지와 건강상태, 내일의 프로그램은 하원 시 보호자에게 알림장으로 제공된다. 

간혹 반려견을 키워보지 못한 사람들은 ‘개치원’을 과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면서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집사들에게는 필요한 서비스다. 특히 1인가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매일 반려견을 곁에서 케어할 수 없기 때문에 개치원 입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출근 후 혼자 있을 반려견의 돌봄이 절실한 반려가구에서는 자신이 부재하는 동안 먹이고 입히고 놀아주는 것은 물론 사회성 교육까지 맡아주는 개치원의 탄생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비단 꼭 주인이 부재하는 경우에만 개치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사회화 훈련의 일환으로 필요하기도 하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반려견을 올바로 가르치고 훈육하며 사회성을 길러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 그런데 이런 교육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공격성이 나타나기도 하고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다양한 문제 행동을 보이게 된다. 심한 경우 다른 사람들 또는 다른 강아지들에게 짖고 입질을 하는 등의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에 사회화 교육은 꼭 필요한 부분 중하나다. 이때 반려견 가정에서 개치원 입학을 고려할 수 있는 것이다. 

주인이 집을 비우는 사이 반려견은 혼자 있게 된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와 달리 강아지는 사회성이 강한 편이다.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 우울해하거나 불리불안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주인도 반려견도 모두 심신이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러한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생기고 있는 반려견 유치원은 교육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반려동물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약 1500만 명에 이른다. 국내 4 가구 가운데 1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 개치원을 비롯해 다양한 돌봄 시스템과 교육 서비스가 올바르게 확충되어 반려동물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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