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이혼 인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결혼 인식과 관련해 부정적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냐는 질문에 남성은 ‘보통이다’(36.2%), ‘그렇지 않다’ (27.4%), ‘그렇다’(18.6%), ‘전혀 그렇지 않다’(12.2%), ‘매우 그렇다’(5.6%), 여성은 ‘전혀 그렇지 않다’(39.8%), ‘그렇지 않다’(33%), ‘보통이다’(20.2%), ‘그렇다’(6.2%), ‘매우 그렇다’(0.8%) 순으로 답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이 컸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전년(29.6%) 대비 10.2%p 상승하며 결혼에 더욱 회의적이었다.

결혼 후 행복지수에 대한 기대감은 남녀 모두 ‘보통이다’(남 37.2%, 여 37.8%)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나 작년(남 43.4%, 여 42.2%)에 비해 소폭 하락하였다. 긍정 응답은 남 41.6%, 여 19%, 부정 응답은 남 21.2%, 여 43.2%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결혼에 대한 기대감이 2배 이상 높았다.

혼전 계약서에 대해서는 ‘계약까지는 아니지만, 혼전 협의는 필요하다’(남 46.6%, 여 55.4%), ‘혼전에 일정 부분 계약이 필요하다’(남 27.2%, 여 30%), ‘혼전 계약서는 전혀 필요 없다’(남 17.4%, 여 6.2%) 순으로 인식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혼전 계약서는 전혀 필요 없다’의 응답률이 여성보다 비교적 높았다.

혼전 계약서 작성 시 남성은 ‘결혼 후 재산 관리’(50.6%)를, 여성은 ‘결혼 후 가사 분담’(59.7%)과 ‘시댁, 친정 관련 행동 수칙’(59.7%)을 가장 필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결혼 후 가사 분담’이 높게 나타났으며, 연소득이 높을수록 ‘결혼 후 재산 관리’ 및 ‘이혼 후 재산 분할’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응답자 과반수가 이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긍정 응답은 52.9%로 전년(55.3%) 대비 감소했으며, ‘보통이다’ 또한 35.7%로 작년(36.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부정 응답은 11.4%로 전년(7.9%)에 비해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긍정’(34.6%), ‘보통’(47%), ‘부정’(18.4%), 여성은 ‘긍정’(71.2%), ‘보통’(24.4%), ‘부정’(4.4%) 순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또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이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미혼남녀 과반수(51.9%)가 비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여성의 긍정 응답률은 76.2%로 남성(27.6%)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30~34세 여성’의 경우 5명 중 4명(80.6%)이 비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대학교 재학 및 졸업자’(52.8%)에서 긍정 응답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혼인제도 외 필요한 제도로는 ‘사실혼(동거) 등록제’(남 49.6%, 여41.6%)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 ‘혼전계약서 법적 효력 인정 제도’(남 26%, 여 24.2%), ‘동성결혼 합법화 제도’(남 7.4%, 여 20.4%), ‘졸혼 신고제’(남 10%, 여 7.8%)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이혼과 비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미혼남녀가 계속 늘고 있다”며 “지금이 기존 결혼제도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보완해 줄 법적 제도와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한편,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199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결혼 리서치’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9월 21일부터 9월 28일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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