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 덧 보름이 넘게 흘렀다. 계묘년은 육십간지의 40번째로,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를 의미한다. 즉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로 많은 토끼띠 인물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의 토끼띠 최고 경영자(CEO)가 누가 있는지에도 관심이 높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매출 1천대 상장사의 반기보고서 등을 조사한 결과 대표이사 직함을 단 CEO 1천350명 중 토끼띠 경영자는 131명이다.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서 밝힌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토끼띠 CEO 중에는 내년에 환갑을 맞이하는 1963년생이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5년생 15명, 1951년생 8명, 1939년생 5명 순이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각사 제공]

대표적인 1963년생 토끼띠 CEO로는 '반도체 두톱' 두 회사를 이끄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있다. 또 1963년생으로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천정식 E1 대표이사,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장동현 SK 부회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있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하희조 토비스 대표이사 등은 1951년생,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이사 등은 1975년생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기업인들도 여전히 건재하게 활동 중이다. 내년에 만 84세인 1939년생은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삼규 이화공영 회장 등이다. 현재 임원으로 활동하는 최고령 토끼띠 재계 인사는 63년 넘게 재직해온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이다. 그는 1927년 5월생으로 내년에 만 96세가 된다.

한편 국내 상장사 주식평가액이 이달 23일 기준으로 100억원 이상인 토끼띠 주주는 주요 기업 오너가 등을 포함해 60명이다. 토끼띠 최고 주식 부자는 1963년생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그가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등 주식의 평가 가치는 2조3천836억원이다.

1951년생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조3천594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했다. 정 이사장은 HD현대 주식을 2천101만1천330주 갖고 있다. 또 1963년생 중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6천643억원)과 김상헌 DN오토모티브 부회장(2천216억원), 1951년생 가운데 구본준 LX그룹 회장(4천12억원)과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1천669억원) 등이 보유 주식가치가 1천억원 이상이다.

토끼는 성질이 순하고 귀여우며, 영리한 동물로 예로부터 다양한 문화 속에 등장해 왔다. 특히 별주부전 설화 속 토끼는 죽음의 위기 속에서 ‘자신의 간을 뭍에 두고 왔다’는 말로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질 만큼 똑똑한 동물로 여겨진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 많은 토끼띠 기업인들의 건강한 기업 활동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활기가 돌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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