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디즈니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애니메이션이 흥행하자 주인공 ‘니모’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니모의 모티브가 된 물고기 흰동가리의 수요가 폭증했다고 합니다. ‘흰동가리’는 주황색과 흰색이 섞인 모습이 마치 광대같아서 ‘클라운 피시(Clown Fish)’라고도 불립니다. 

먼저 흰동가리의 외형을 살펴보면 크기는 최대 약 15cm 정도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종은 손가락 크기정도로 비교적 작은 편입니다. 타원형인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아래턱은 위턱보다 조금 튀어나와 있으며, 꼬리지느러미 가장자리는 움푹 들어갔거나 반달 모양을 보입니다. 또 몸의 색은 빨강, 주황, 노랑, 검정색 바탕에 흰색 세로 줄무늬가 새겨져 있어 색깔 대비가 선명하기 때문에 바닷속에서 눈에 잘 띠는 편입니다.

한편 흰동가리는 얕은 수심의 산호초 해역에서 말미잘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이들은 말미잘이 지닌 독을 방패막이로 삼아 외부의 적을 막고 말미잘 촉수 사이에서 안전하게 산란하고 부화하며 생존을 이어갑니다. 

대부분의 경우 하나의 말미잘에 한 무리의 흰동가리가 살고 있습니다. 흰동가리 가족은 철저한 모계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덩치가 가장 큰 물고기가 바로 암컷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 암컷이 죽으면 무리에 있는 수컷 중 한 마리가 암컷으로 성을 전환 하는데요. 이는 다른 곳에서 암컷을 찾는 것보다 무리 중 한 마리가 스스로 성을 전환하는 것이 종족 보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외형이 작고 귀여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흰동가리. 하지만 흰동가리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습성이 강해 조금이라도 위협을 느끼면 상당히 공격적으로 돌변합니다.

침입자가 있으면 덩치가 큰 암컷과 여러 마리의 수컷은 말미잘 촉수를 박차고 튀어나와 당장이라도 공격할 기세를 보이고 새끼들은 촉수 아래쪽으로 몸을 숨깁니다. 

위기의 상황이 되면 흰동가리의 눈매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고 입을 벌려 톱날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무작정 귀엽다고 잡으려던 사람들 중에, 흰동가리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상처를 입은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합니다. 몸집이 작은 흰동가리들이 바닷속에서 종족을 보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말미잘과의 공생과 성전환을 하는 독특한 생존 방식 덕분이라는 점, 알수록 신기한 생물의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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