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개인적인 영역 ‘휴대폰’. 휴대폰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전화번호? 메시지? 어쩌면 그 이상의 우리 삶이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나보다 나를 더 잘 담고 있는 매체 휴대폰. 만약 이 휴대폰이 타인에게 공개된다면 우리는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공간 휴대폰. 그 것이 공개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 비밀스럽고 현실감 넘치는 그들의 이야기 <완벽한 타인>을 소개한다.  

<영화정보>       
완벽한 타인(Intimate Strangers, 2018)
드라마, 코미디 // 2018.10.31. // 한국 
감독 – 이재규
배우 –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휴대폰 속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 어린 시절부터 동거동락 해 온 친구들이기에 비밀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 하며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간다.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하고 싶은 이야기>   
- 현실감 느끼는 밀착 토크

영화 <완벽한 타인>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이 주는 한정성이다. 따라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캐릭터와 연기가 영화의 8할을 지배하고 이끌어 나간다.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대화 속 해프닝과 휴대폰 속의 은밀함과 스릴 있는 내용이 실타래처럼 풀어지는 순간 관객은 긴장을 멈출 수 없고 영화는 마치 한 편의 리얼 다큐 밀착 토크쇼를 보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주변에 있는 타인의 휴대폰 속이 궁금해지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 세 개의 삶 
나는 누구일까? 집에서의 모습이 나 일까, 친구와 있을 때의 모습이 아니면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진짜 나일까. 우리는 매일 이렇게 나를 찾아 헤맨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세 개의 삶을 살아간다. 공적인 공간의 나. 개인적인 공간의 나. 마지막으로 비밀스러운 공간의 나. 이 공간들에서의 모습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국 모두 한 명의 사람으로 완성된다. 하지만 세 공간의 이질적인 나가 하나로 공개되는 순간 낯선과 불쾌함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왜일까. <완벽한 타인>은 그 소용돌이 같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사람은 월식과도 같아서 잠깐은 본 모습을 가리고 있을지 몰라도 금세 돌아와 본 모습을 보여주거든.” 나의 본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거짓과 진실 그리고 사실 사이에서 우리는 얼마나 건강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완벽한 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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