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 작업자=이윤아Proㅣ우리나라 수산물 위판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은 새벽부터 경매사와 수산물 중도매인들의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수산물 품질 고급화와 원활한 유통 및 적정 가격 유지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국가경제 및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 지난 2일 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계묘년 새해 첫 경매가 열렸다.

‘부산공동어시장’은 부산광역시 서구 남부민동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지 어시장으로 수산업협동조합을 비롯한 5개 조합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어시장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어시장으로서 1963년 부산종합어시장에서 시작된 역사는 전국 수산물의 30%를 공급하는 전국 최대의 산지위판장이자 소비시장으로 발돋움했다. 

1959년 8월 21일 제52차 국무회의에서 현대적인 어시장을 설립하기로 의결하고 「수산업협동조합법」 제60조 제7항을 근거로 부산시수산업협동조합, 경상남도정치망수산업협동조합,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대형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서남구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등 5개 조합이 공동 출자하여 1963년 11월 1일에 개장했다.

밤에 입항한 선박들이 어획한 수산물을 위판장에 내려놓으면 선사 직원 및 선사가 속한 수협 직원들의 통제 아래 부산항운노동조합 어류지부 노조원들이 경매를 할 수 있도록 배열한다. 그리고 새벽 4시쯤부터 수협에 예치금을 넣고 중도매인자격을 획득한 개인사업자 중도매인 및 소속 종사자들이 경매할 어획물들을 모두 숙지한다. 

경매는 새벽 6시부터 부산공동어시장 소속 경매사들에 의해 수지식 경매가 이루어지며 최고 경매가로 어획물을 산 중도매인은 어묵공장 등 각자의 도매 및 소매상으로 유통한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주로 취급하는 수산물은 신어와 활어이며, 어시장의 주요 위판 어종은 고등어, 오징어, 삼치, 갈치 순이다.

지난해에는 기상악화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인해 위탁판매 거래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위판고가 목표에 미치지 못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잦은 기상악화로 인해 부산공동어시장 위판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선망 선단의 조업일수가 대폭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힌남노, 난마돌 등 태풍이 잇따랐고, 주력 어종인 고등어잡이가 활발한 7∼9월 사이 바람이 많이 불어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고령화로 인한 항운노조 부녀반 인력 부족 문제도 위판고 목표 달성의 걸림돌이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올해 위판 목표를 14만 t, 2,800억으로 책정하고 지난 2일 첫 경매를 열었다. 초매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등 지역 수산업계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올 한 해 풍어를 기원했으며 이들은 출항 어선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올해부터 착공 예정인 어시장 현대화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고 위판 기능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세계에서 으뜸가는 어시장으로 한 걸음 더 발돋움할지 기대가 모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