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계묘년은 육십간지의 40번째로,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를 의미한다. 즉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성질이 순하고 귀여우며, 영리한 동물로 예로부터 다양한 문화 속에 등장해 왔다. 특히 별주부전 설화 속 토끼는 죽음의 위기 속에서 ‘자신의 간을 뭍에 두고 왔다’는 말로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질 만큼 똑똑한 동물로 여겨진다. 

여기에 ‘검은 토끼’는 토끼의 영특한 특성이 배가 되는 육십간지 중 하나다. 검은색 역시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이다. 또한 토끼는 새끼를 낳을 때 여러 마리를 한 번에 낳기에 풍요, 번창, 다산을 의미히기도 한다. 그래서 토끼는 공동체, 가정의 번창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는 풍요와 번창, 지혜를 상징한다. 실제로 토끼는 어떤 동물일까?

토끼는 토끼목 토끼과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으로 ‘중치류’라고도 한다. 생김새는 귀가 길고 꼬리는 짧다. 흔히 쥐목(설치류)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위턱의 앞니가 2쌍이고, 아래턱을 양옆으로 움직여서 먹이를 먹는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토끼의 종류는 다양하다. 종에 따라 크기는 다르며 작게는 1~1.5kg, 크게는 7~8kg에 달한다. 또한 토끼는 종류마다 생김새도 특성도 불리는 이름도 다르다. 

멧토끼류
팔꿈치에서 팔목까지의 길이는 무릎에서 발뒤꿈치까지의 길이의 4분의 3 정도로, 앉았을 때의 몸통은 앞으로 경사진다. 유럽에서 아프리카에 걸쳐 분포하는 숲토끼, 인도멧토끼 등이 포함되며, 멧토끼는 영어로 헤어(hare)라고 불린다.

굴토끼류
팔꿈치에서 발뒤꿈치까지의 길이가 무릎에서 발뒤꿈치까지의 길이의 절반으로 짧으며, 앉았을 때의 몸통은 지면과 거의 평행을 이룬다. 일본에 서식하는 아마미검은멧토끼와 멕시코 고지대에 살고 있는 멕시코토끼, 유럽 중부와 남부에서 북아프리카에까지 분포하는 굴토끼 등이 포함되며, 영어로 래빗(rabbit)이라고 불린다. 

모피용종
프랑스 원산으로 친칠라종(Chinchilla)과 렉스종(Rex)이 있다. 친칠라종은 흑백의 희끗희끗한 털 색상이 특징이다. 렉스종은 등면은 어두운 갈색이고 배면은 흰색이며, 털은 짧다. 모피용종은 벨벳처럼 부드러워 고급 모피의 대용품으로 쓰인다.

모용종
앙고라종(Angora)이 있으며, 원산지는 튀르키예의 앙고라 지방이라고 한다. 현재의 앙고라는 영국·프랑스에서 개량된 것이다. 영국계는 소형으로, 털이 가늘고 몸통은 짧고, 프랑스계는 대형으로 털은 흰색으로 굵고 길다.

겸용종
뉴질랜드화이트종(New Zealand White)과 백색 일본종이 있으며 모피의 품질이 좋아 염색하여 수출도 하고, 고기는 식용한다. 특히 의학계나 생물학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실험동물이다.

애완용종
히말라야 원산의 히말라얀(Himalayan)과 폴리시종(Polish)이 있다. 히말라얀은 털은 순백색이나 귀·입·발끝·꼬리는 검은색이다. 폴리시종은 집토끼 중에서 가장 작고, 흰색이며, 발이 특히 짧다.

이렇게 세분화 된 분류도 있지만 토끼류를 일반적으로 나누면 ‘멧토끼류’와 ‘굴토끼류’로 크게 나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토끼는 유럽굴토끼의 축용종인 집토끼인 경우가 많다. 이 종류로부터 집토끼의 여러 가지 품종이 만들어졌다. 2023년 계묘년 검의 토끼의 해를 맞아 풍요와 번창, 지혜를 상징하는 토끼와 함께 행복한 한 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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