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풍자와 해학이 담긴 스릴러 뮤지컬의 진수 <스위니토드>가 절찬리에 공연 중이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던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아내와 딸을 보살피던 건실한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스릴러라는 장르에 맛있게 비벼냈다. 특히 지난해 별세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 특유의 기괴한 불협화음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올해 스티븐 손드하임 서거 1주기를 맞으며 이번 시즌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자료제공 / 오디컴퍼니(주)

■ 통쾌한 사회 풍자가 들어간 ‘맛있는’ 파이! 블랙코미디 뮤지컬 <스위니토드>
기간 : 2022.12.01. ~ 2023.03.05.
장소 : 샤롯데씨어터
배우 :
스위니토드 –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러빗부인 – 전미도, 김지현, 린아
터핀판사 – 김대종, 박인배
안소니 – 진태화, 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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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및 배경 :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런던. 영국의 귀족 문화는 정점에 달하고, 상인들이 산업혁명을 통해 더욱 부유해졌으며, 권력층은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렀다. 젊고 재능 있는 이발사 벤자민바커는 아내인 루시, 그리고 어린 딸 조안나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그의 아내를 탐한 터핀판사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멀리 추방을 당하게 된다.

15년 후, 벤자민바커는 스위니토드로 이름을 바꾸고 젊은 선원인 안소니의 도움을 받아 런던으로 돌아와 복수를 계획한다. 그가 원래 살던 집의 아래층에서 파이 가게를 운영하는 러빗부인은 조안나가 터핀판사의 수양딸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스위니토드에게 전하고, 그가 다시 이발소를 열 수 있도록 돕는다.

스위니토드의 광기 어린 복수심은 점점 인간 전체를 향해 번지고, 그의 이발소에 발을 들인 자는 살아나가지 못한다. 러빗부인은 파이에 정체가 묘연한 ‘새로운 고기’를 쓰기 시작하고,가게는 날이 갈수록 번창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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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스릴러’ 장르

뮤지컬 작품에서 ‘스릴러’ 장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뮤지컬의 특성상 ‘스릴러’는 무대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위니토드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매력적인 스토리와 흥미로운 캐릭터, 적재적소에 유머가 돋보이는 블랙 코미디 요소를 추가하여 영리하게 고유의 유니크함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요소들은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2. 귀곡산장 ‘부부’ 같은 캐미 돋보이는 ‘스위니토드’ ‘러빗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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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토드’는 고향으로 돌아와 잔혹한 이발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아내와 딸을 잃은 내면 속 깊은 슬픔부터 분노와 복수심 등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쏟아내는 캐릭터다. ‘스위니토드’의 감정선에 따라 작품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 여기에 ‘러빗부인’은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 이면에 냉소적이고 탐욕적인 면모를 가진 캐릭터로 ‘스위니토드’와 더불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스위니토드’를 부추겨 그가 복수라는 이름의 살인을 저지르게 돕는 인물로서 때로는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작품의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한다. 이 둘의 찰떡 호흡은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로 소름 돋지만 해학적인 다양한 곡들은 둘을 광기어린 부부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분명 소름 돋는 역할이지만 어느 순간 관객들은 이 둘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3. 이발소부터 이글이글 끓는 화덕까지...독창적이고 효율적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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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우울하고 어두운 뒷골목에 버려진 ‘폐공장’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무대는 폐공장을 상징하는 철골 구조와 상부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벽과 그에 따라 움직이는 철골 다리, ‘스위니토드’의 이발소가 있는 플랫폼, ‘러빗부인’의 커다란 화로 등 다양한 대도구들을 활용하며 모든 세트가 빠르게 전환되면서 더욱 몰입도 높은 효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 작품의 무대를 연출한 폴 테이트 드푸는 실제 런던의 폐공장에서 노숙인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양한 역할들을 맡으며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이 작품 속 넘버 ‘들어는 봤나 스위니토드(Attend the tale of Sweeney Todd)’의 가사처럼 ‘스위니토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의도를 디자인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광기와 풍자 반죽이 잘 어우러진 빨간 맛 파이...소름 돋지만 맛있다)

- 캐릭터 매력도
★★★★★★★★★★
(스위니 토드의 ‘복수심’, 러빗부인의 ‘탐욕’...이유 있는 그들의 잔혹 파티)

- 몰입도
★★★★★★★★★☆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화끈한 ‘스릴러’)

- 총평
★★★★★★★★★☆
(‘이한치한’ 즐기기 좋은, 등골 오싹한 맛있는 스릴러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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