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 | 많은 사람들의 희망찬 염원 속에 밝아 온 2023년 계묘년. 기대처럼 2023년에는 경제, 정치, 사회 등 전반에 걸쳐 희망의 소리가 연일 이어질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기대보다는 여전히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2023년에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나오고 있다. 

영구적 위기(퍼머크라이시스, Permacrisis) 'Permanent'(영구적인)와 'Crisis'(위기)의 합성어로 ‘장기간에 걸친 불안정과 불안’을 의미한다. 즉 불안정과 불안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다는 뜻이다. 영국의 대표적 사전 중 하나인 콜린스가 2022년 11월 1일 올해의 단어로 영구적 위기(Permacrisis)를 선정했는데, 콜린스에 따르면 Permacrisis는 1970년대 학술 용어로 처음 등장, 2022년 하반기 들어 사용이 급증했다. 

참고로 콜린스 사전이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는 약 180억 개의 단어가 등재된 콜린스 말뭉치 데이터베이스와 온라인에서 통용되는 단어 등까지 총괄해 결정된다. 콜린스 사전은 2021년에는 대체불가토큰 'NFT'를, 2020년에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일상이 정지되는 'Lockdown'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국제적 공감 아래 올해의 단어로 떠오른 Permacrisis. 콜린스는 Permacrisis를 2022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면서 기후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계비 위기 등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중국 러시아의 패권 경쟁으로 인한 정치 불안 역시 영구적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견해다. 
 
특히 중국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2023년에는 중국의 부상이 정점에 달하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가 또 다른 지정학적 위기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12월 5일 발간한 ‘2023년 세계대전망’에서 “Permacrisis는 2023년 세계 정세를 정확하게 요약한 합성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중국은 수백 년에 달할 정도로 오랫동안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하지만 유엔에 따르면 2023년 4월 최대 인구 타이틀을 인도에 내줄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최대 인구 타이틀을 내주는 것을 넘어서, 제로 코로나 정책 후폭풍, 부동산 위기 등으로 중국의 인구와 함께 경제 역시 모두 정점을 찍었고 내려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030년 이전에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으로 여겨졌던 중국 경제가 미국을 영영 뛰어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까지 예측했다. 

중국이 정점을 찍고 약해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약해진 중국은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세계를 재편하거나 대만을 장악하려 하는 중국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년 새해에 예견되고 있는 영구적 위기(퍼머크라이시스, Permacrisis). 이는 비단 특정 지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현상이므로 다가올 변화에 예의 주시하고 준비해야 한다. 특히 거리는 물론 경제적 군사적으로 거미줄처럼 엮인 중국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후폭풍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와 경제와 정치 전반에 걸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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