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은 신체 일부나 여러 부분에서 근육이 교대로 또는 동시에 수축하여 규칙적으로 일정한 빈도를 가지는 굴 모양(Sinusoidal)의 불수의 진동 운동이다.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일부는 신경계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그 외에도 신진대사나 갑상선 질환 등 내분비계 이상이 있을 때 떨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본태성 진전 등 몇몇 유형은 정확한 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떨림 질환 중 하나인 진전증은 손을 비롯해 머리, 다리, 턱 등이 떨리는 증상으로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불규칙하게 떨림이 발생한다.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뇌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손떨림으로 인해 파킨슨병 증상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원인이나 유형이 다양하기에 치료 전 정확하게 진단하도록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며 불편함이 커진다면 검사를 통해 구별해야 한다.

진전증에서 떨림은 평균적으로 초당 5~12회 정도로 발생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진동수, 진폭이 더욱 커지게 된다. 처음에는 손에서 시작하여 팔, 머리, 혀 끝으로 진행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60세 이상의 인구 중 4.6%에서 진전증을 호소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높아지며,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져 대인예민, 불안, 위축,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즉, 떨림 자체만으로는 심한 병은 아니지만 사회적, 심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한 떨림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수저를 사용한 식사에도 어려움을 느껴 일상 생활에 크나큰 악영향을 받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떨림의 강도, 횟수, 속도가 늘어나기에 미세한 손 작업이 요구되는 직업군은 직업 활동 지속이 어려워 생활에 곤란이 찾아오기도 한다. 또한 이를 의식하여 심리적인 문제를 보이는데, 타인의 앞에서 증상이 나타날까 불안해 하며 떨림이 발생하는 상황을 피하려 하다 보니 점차 소극적으로 변해 대인기피적 성향을 보이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직업을 구할 때에도 이를 의식하게 되어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되고, 기존의 직업을 잃기도 한다. 이는 무능감, 상실감으로 이어지게 되어 자존감 하락까지 되고,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뇌에서 떨림을 담당하는 부위의 퇴화 및 기능 저하에 의해 진전증이 발생하다 보니 원인이 유사한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많은 진전증 환자들이 증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치매 바로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동반된다.

또한 진전은 파킨슨병의 주된 증상 중 하나이지만 병태생리 및 치료가 전혀 다른 질환이기에 진단을 통해 감별하여 치료해야 한다. 둘의 차이는 글쓰기를 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본태성 진전증에서는 떨리는 글씨체를 보이지만 글자 크기는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된다. 반면 파킨슨병 진전증은 처음에는 제대로 적지만 나중에는 점차 작아져 마지막에는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자세히 봐야 떨림의 흔적이 있다.

진전증은 종류 역시 매우 다양하다. ▲ 생리적 진전 ▲ 본태성 진전 ▲ 파킨슨병 진전 ▲ 근긴장 이상증성 진전 ▲ 윌슨병 진전 ▲ 약물유발성 진전 ▲ 소뇌성 진전 ▲ 중뇌 진전 ▲ 심인성 진전 ▲ 작업특이성 진전 등으로 구분된다. 이처럼 종류가 다양하며 손 떨리는 이유 역시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신체에 떨림이 있다고 해서 모두 진전증인 것은 아니기에 손 떠는 이유를 정확히 감별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뇌와 마음, 몸이라는 3가지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오른손이나 왼손 떨림이 잦게 나타나며 손을 사용한 작업을 수행하기 곤란해질 정도라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극복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에서 가급적 초기 증상일 때 발견하여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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