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은 내년 개발도상국의 식량 불안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 한국컴패션]

전 세계를 덮친 식량 위기로 내년 개발도상국의 식량 불안이 올해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리서치팀이 최근 세계식량계획(WFP)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 27개 컴패션 수혜국 중 식량 불안이 높은 22개국의 상황을 예측하여 발표한 ‘컴패션 식량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식량 불안 인구는 현재 2억 2,100만명에서 내년 6월 2억 4,200만명으로 약 9.5% 증가할 전망이다. 식량 불안은 적당한 가격의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컴패션이 선정한 식량 불안이 높은 수혜국은 가나, 도미니카공화국,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엘살바도르 등 22개국이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아이티는 인구의 67%가량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수년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해 온 조직폭력단의 불법 행위가 최근 더욱 심해지면서 식량 위기를 고조시켰다. 조직폭력단 연합은 수도의 연료 통로를 봉쇄해 주요 식량 생산지인 남부 지역 접근을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상수도 문제까지 겹치면서 깨끗한 식수 확보가 어려워 콜레라도 확산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는 2016년 이후 계속된 테러 위협으로 인한 치안 불안과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월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위가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식량 불안율은 6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내부 분열이 심각해 개선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간다와 에티오피아 등이 속한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은 유례없는 다섯 번째 가뭄으로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했다. 남아시아에 속한 스리랑카는 정치적 불안과 물가 상승으로 시장에서 음식을 찾아보기 상황에 처했다. 스리랑카에서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5세 미만 어린이 비율은 15%로 컴패션 수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사진 : 한국컴패션]
[사진 : 한국컴패션]

컴패션은 자체 재난대응팀을 구성해 어린이 영양실조 비율이 높고 식량 접근성이 낮은 국가를 우선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스리랑카를 비롯해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 콜롬비아 등의 중남미 국가에는 직접적인 식량 지원을 통해 즉각적으로 개입했다. 부르키나파소에는 식자재 배급과 향후 생계유지를 위한 농업 교육과 개량 종자 씨앗 등을 지원했다. 

컴패션은 향후에도 국가별, 지역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각 지역과 가정의 필요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동 노동과 조혼 등의 위협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부모 교육도 진행한다.

시드니 무이쇼 국제컴패션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는 "가난에 처한 어린이들은 식량 위기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식량 위기는 영양실조 등으로 인한 질병의 취약성을 높일 뿐 아니라 교육의 기회를 빼앗고 일부는 가정의 생계유지 목적을 위해 조혼으로 내몰리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생활 속에서 식료품과 연료 등의 물가 상승으로 인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면, 가계 수입 3분의 2 이상을 음식에 소비하는 개발도상국 저소득층 가정의 상황은 어떨지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컴패션은 전 세계 27개국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결연해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현재 전 세계 230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다. 

한국컴패션은 가난했던 시절 한국이 전 세계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되갚고자 2003년 설립됐으며 약 14만 명의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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