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 1987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볼보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연간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브랜드별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최초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볼보는 지난 5∼10일 한국,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을 초청해 향후 전략과 현지 생산공장을 소개하는 '딥트 인 블루'(DIPPED IN BLUE) 행사를 열었다. 이를 통해 2012∼2020년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 CEO로 재직한 바 있는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의 기치를 들어볼 수 있었다.

볼보=안전

조립작업하는 볼보 직원들 [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볼보는 1927년 창립자 아사르 가브리엘손과 구스타프 라르손이 춥고, 지형이 험한 지역에서 탈 수 있는 차를 만들자며 설립한 회사로, '볼보=안전'이라는 등식이 생길 정도로 안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안전은 실제로 신뢰에 근간을 두고 있다"며 "혹시라도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볼보라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가 볼보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볼보가 95년의 브랜드 역사에서 최우선 가치로 지켜온 안전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볼보가 벤츠 등 다른 유럽 경쟁사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기까지는 안전 외에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볼보=중국차?

스웨덴 예테보리에 있는 볼보 본사 [연합뉴스 제공, 촬영 김보경]

볼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중국 지리차에 인수됐고,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국 청두 등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볼보를 '중국차'로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이에 대해 하비에르 발레라 볼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생산공장에 관계없이 모든 볼보차는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제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볼보는 모든 공장이 동일한 생산방식, 품질 보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기술적 차이가 전혀 없다"며 "또 생산 방식에 대해 매우 철저하고 명확한 표준이 있어 품질이 다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 안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포착되면 모든 공장에 해당 아이디어와 프로세스를 즉시 구현한다는 것도 볼보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국시장에 집중

화상 인터뷰 하는 짐 로완 볼보 CEO [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본사에서 한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행사의 첫 일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에서 볼보가 선전하는 데 먼저 감사를 표했다. 로완 CEO는 이와 관련, "볼보와 한국은 모두 첨단 기술 트렌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이해하는 소비자 덕분에 볼보차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고객은 안전하고, 차별화된 볼보차의 가치 또한 인정하고 있다"며 "안전성과 디자인을 갖춘 볼보 그리고 한국 소비자의 안목이 결합한 결과가 인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이러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해 자사 전동화를 이끌 7인승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을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볼보의 아태지역 최대 시장이 중국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 결정이다. 로완 CEO는 2030년까지 생산 차종을 전기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한국은 전동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신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볼보에 매우 훌륭한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EX90은 2024년 하반기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금융위기로 중국 지리차에 인수되었지만 ‘안전=볼보’ 공식과 품질은 여전하다는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 그러한 볼보는 한국시장에 집중하면서 전동화 기술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기치 속에 볼보가 또 어떠한 기술을 선도하고 어떠한 기록을 수립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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