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기체 이상 발견이나 기상 상황 문제로 우주발사체 연기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브라질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6시(한국 시각 19일 오후 6시)에 발사될 예정됐던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의 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일이 기상 문제로 하루 미뤄졌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비 예보에 따라 ‘한빛-TLV’ 시험 발사를 브라질 현지시간으로 20일 화요일 오전 6시(한국시간 20일 오후 6시)에 진행한다고 전했다.

‘한빛-TLV’는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로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기업 개발 우주발사체이다. 높이 16.3m에 직경 1.0m, 중량 8.4t(톤)인 1단 로켓으로 액체 로켓과 고체 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한 15t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을 사용한다. 

한빛-TLV의 하이브리드 엔진은 이노스페이스만의 기술력으로 독자 개발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이 엔진은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이용하며 구조가 단순하고 추력 조절이 가능한 이점을 모두 갖췄다고 전했다. 그리고 특히 핵심기술인 고성능 파라핀 소재의 고체 연료는 폭발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며 제조 시간도 단축한다고 이노스페이스는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정상 작동하는지, 안정적인 추력을 발휘하는지 등 비행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성능 검증 이후에는 이노스페이스의 위성 발사 서비스 사업에 사용될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인 ‘한빛-나노’에 이 엔진을 적용한다. 성공 여부는 발사 완료 후 확보되는 엔진·비행 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해 확정하게 된다.

이번 한빛-TLV 발사장인 알칸타라 우주센터는 브라질 공군이 운영하는 곳으로 남위 2도에 있으며, 발사 방위각은 107도다. 알칸타라는 세계적인 우주 발사 기지로 주변의 인구·항공 밀도가 낮은 최고의 입지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발사체를 적도에 가까운 곳에서 발사할수록 지구 자전 속도를 이용하기 용이하므로 연료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를 위해 지난 10월 브라질 공군 산하 ‘우주 시스템 조정·실행 위원회(CCISE)’와 알칸타라 우주센터의 상업발사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토대로 이노스페이스는 상업 발사 서비스를 위한 전용 통합 발사 시스템(발사대) 한 대를 설치했고 한빛-TLV는 이 발사대를 이용한다.

아울러 브라질 공군은 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DCTA)가 자체 개발한 관성항법 시스템 ‘시스나브(SISNAV)’를 이번 시험 발사체에 탑재한다. 브라질 측은 시스나브가 발사 준비단계부터 비행구간, 비행 종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충격, 고온에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를 검증한다.

마지막 리허설을 마치고 예정대로 발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기상 문제로 발사일이 미뤄졌다. 브라질 공군 기상대 예보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8∼19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는 평균풍속 초속 11m의 바람과 최대 40mm 내외의 비가 예보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발사일이 하루 연기되기는 했지만 이노스페이스가 이번 ‘한빛-TLV’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국내 처음으로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이제 우리나라도 뉴 스페이스로 가는 첫발을 내디디며 민간 우주의 시대가 앞당겨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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