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매년 이맘때는 학생들의 방학이 한창이다. 추운 겨울 방학을 보내야 하는 학생들은 방학동안 마냥 놀기만 해도 불안하고, 그렇다고 긴 방학 동안 공부에만 전념하자니 아쉽기 마련이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민이 가라앉지 않고, 올 겨울 제 7차 대유행이 예고되어 있어 자유롭지만은 않은 상황. 추억 속 겨울방학 풍경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자. 

교육법에 따르면 방학은 학생들의 건전한 발달을 위해 심신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한 장기간의 휴가라고 알려졌다.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잠시 학업을 멈추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생겨난 것. 방학의 모습은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생들은 방학 때 부족한 농사 일손을 도와주거나 학업에 매진했다. 

보통 친척 집을 방문해 일손을 도왔지만 졸업반에서는 입학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했다. 동네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딱지치기나 구슬치기를 즐겼고,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면 눈싸움과 썰매를 즐기며 놀았다.
그리고 7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방학이 학교생활의 연장선이란 의미로 굳혀지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방학 기간을 보충학습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을 했고, 1971년에는 방학을 맞아 ‘방학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1979년에는 교육부에서 ‘탐구생활’이란 교재가 제작되면서 방학기간에 학생들이 자연과 접하고 각종 동식물을 탐구하도록 했다.

이렇게 오래 전 방학 때는 보통 학생들이 집안의 일손을 도왔지만 점차 보충학습을 하고 부족한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특히 방학은 공부가 뒤처진 아이들에게는 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됐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열의가 너무 과해진 탓일까. 학생들 사이에서는 과외가 성행하면서 1980년 7월에는 과외수업이 법적으로 금지되기도 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그간 학비 벌이 수단이었던 과외가 전면 금지되면서 새로운 학비 조달방법을 모색하게 됐고, 이때부터 청년들 사이에서는 아르바이트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는데 음식점이나 세차장, 주유소 등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90년대부터는 전인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방학 중에 창의적으로 자기계발에 힘쓰는 것이 강조됐다. 당시 제주지역에는 특이한 테마를 가진 이색방학들이 많았는데 여름에는 벌초방학, 겨울에는 감귤방학이 시작됐다. 이는 아이들이 집안의 바쁜 일손을 덜어주고 노동의 소중함을 체험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이렇게 방학 때 학생들은 자기계발 부터 시작해 집안일은 물론 학업에도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건 추위도 잊고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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