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상위권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까마귀’
까마귀는 높은 사회성과 협동성을 가진 조류로, 까치와 더불어 국내 유명 철새 도래지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훈련받은 까마귀의 지능은 6~7세 아이 정도로, 돌고래나 침팬지 급의 지능을 자랑하는데요. 하늘이 까맣게 될 정도로 큰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기도 하는 까마귀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오합지졸(烏合之卒)’입니다.
→ 까마귀 오(烏) 모을 합(合) 갈 지(之) 군사 졸(卒) 

‘오합지졸(烏合之卒)’이란 
‘까마귀를 모아 놓은(것 같은) 병사’라는 뜻으로 조직도 안 되고 훈련도 없이 모인 무리처럼 어중이떠중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오합지졸(烏合之卒)’ 이야기

<후한서>의 ‘경엄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나라 말년, ‘왕망’이 한의 황위를 찬탈하고 황제의 자리에 올라 신을 세운 후, 과도한 개혁 정책을 펼쳤다가 실패해 사회가 혼란에 빠져들자 도처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유연’과 ‘유수’ 형제들도 한 왕조의 부흥을 내걸고 군사를 일으켰고 왕망의 군대와 도적 떼들을 격파하고 한 왕실을 재건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군웅들과 도적 떼들이 웅거했고 하북에서 요동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왕랑’의 세력이 가장 컸습니다. 

당시 하북성 상곡의 태수였던 ‘경황’은 왕망에게 벼슬자리를 받아 몹시 불안한 상태였는데 마침 유수가 경시제의 명을 받들어 왕랑을 토벌하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경엄’을 유수의 휘하로 보냈습니다. 경엄이 유수를 찾아가는 중 왕랑이 유자여를 사칭하고 한단에서 스스로 천자라 칭하며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에 경엄의 부하 ‘손창’과 ‘위포’가 왕랑에게 귀순하자고 공모했죠. 

그러자 경엄은 칼자루를 굳게 잡으며 “왕랑은 도둑일 뿐이고 병졸들은 모두 항복한 포로들일 뿐이다. 내가 장안에 도착해 나라에서 조직한 어양과 상곡의 군대를 이끌고 태원, 대군에서 수십 일만 왔다 갔다 하면서 경기병으로 기습하여 까마귀를 모아 놓은 것 같은 무리들을 깔아 버리면 마치 마르고 썩은 것들이 부러지듯이 될 것이다. 너희가 상황을 알지 못하고 그에게 간다면 머지않아 멸족의 화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특히 단체 스포츠 경기에서는 ‘오합지졸(烏合之卒)’의 모습 보이지 않아야
오합지졸은 임시로 모여들어서 규율이 없고 무질서한 병졸 또는 군중을 이르는 말입니다.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특히 단체 스포츠 경기에 참여할 때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다면 그야말로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이게 될 텐데요. 경기의 승리를 위해서 피나는 훈련과 함께 단합하는 모습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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