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장점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우선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다. 규칙적이고 활발한 신체활동을 통해 체력형성이 중요한 성장기에 특히 태권도는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무산소와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할 수 있고, 동작을 통해 신체 모든 부위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균형적인 신체 발달에도 효과적이다.

태권도와 타 스포츠와의 차별점은 바로 인성 교육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는 신체의 단련 뿐만 아니라 정신 수양과 예절 교육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을 공격하기 보다는 나를 방어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몸가짐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점이 학부모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어린 자녀를 태권도장에 보내는 이들이 많다.

이에 관하여 인천에서 삼산정무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이동기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동기 관장
▲ 이동기 관장

Q. 삼산정무태권도장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렸을 적 내 성격은 내성적이고 집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도 싫어하던 아이였다. 어머님은 그랬던 나를 집 앞 태권도장으로 억지로 끌고 나오듯 하여 등록을 시켜주셨고, 태권도는 그렇게 나와 연을 맺게 되었다. 태권도를 시작한 뒤 내 성격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감도 올라가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먼저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

그랬던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태권도를 통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길 바랬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체력을 증진시키며 사회성을 올려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고, 여기에 더해 올바른 태권도 교육을 펼치기 위해 2012년 9월, 지금의 삼산정무태권도장을 개관하게 되었다.

Q. 삼산정무태권도장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주요 교육 대상은 현재 유치부 5세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본적인 커리큘럼으로 놀이형 체육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태권도를 교육하고 있다.

주요 교육 프로그램은 ‘품새’이다. 태권도 품새는 태권도의 기본이 되는 공격과 수비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본 도장은 품새를 크게 2가지로 수련하고 있다. 단계품새는 기본적인 손 동작과 기본 자세(발)의 정확한 기준을 두고 품새를 검사한다. 그래서 정확한 동작과 자세가 나오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의 품새로 넘어가지 않고 계속 훈련한다. 이 단계품새의 통과는 1주일에 한 번씩 매 수업마다 진행을 하고 있으며, 단계가 통과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통과했던 단계를 다시 수행함에 있어 실수나 훈련미숙이 보인다면 다시 단계는 내려가게 된다.

띠별 품새는 말 그대로 수련생의 띠에서 해야 하는 띠 품새다. 예를 들어 노란띠는 태극 1장을 해야 하고, 빨간띠는 7~8장을 해야 하듯, 단계품새와 상관없이 머릿속으로 외우는데 중점을 둔 품새 훈련 방식이다. 그래서 띠가 높더라도 단계품새가 3장이고, 띠별 품새가 8장일 수 있다. 단계품새는 대한태권도협회 전국 품새대회에서 판단하는 기준에 준하고 있다. 즉, 단계품새는 동작의 정확도와 숙지능력, 띠별품새는 외우는데 중점을 둔 품새라고 할 수 있다.

Q. 삼산정무태권도장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생활체육에는 많은 종목이 있다. 수영, 축구, 농구, 합기도, 줄넘기 등 여러 학원들이 있다. 하지만 태권도만의 장점은 따로 있다. 바로 ‘인성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교육이다. 다른 스포츠 학원들에서는 하지 않는 예의와 예절에 대한 교육을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훈련의 지속성에 있다. 본 도장의 기준으로 보면 태권도를 하는 수련생의 평균 수련기간은 약 3~4년 정도 된다. 덕분에 다른 스포츠에 비해 유행을 타지 않고, 매년 꾸준한 사랑을 받곤 한다.

▲ 아이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아이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삼산정무태권도장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도장의 운영철학은 ‘완벽한 관장도 완벽한 사범도 없다’이다. 지도진(사범)과의 회의를 통한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운영한다. 관장 한 명의 머리에서 모든 프로그램과 일정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여러 사범들과의 소통을 통해 최선의 목표를 정하여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사범들이 내게 배우면, 나 역시도 사범들에게 배우며 상호 소통의 관계를 통해 태권도장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Q. 운영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여러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데,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하면, 태권도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다수의 수련생이 자신의 장래희망이 태권도라고 하며, 어떻게 해야 태권도 관장님 또는 사범님이 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순간들이다. 아마 많은 태권도장 관장님들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장을 11년째 운영하며, 그 목표를 향해 가는 제자들도 생겨나고, 대학을 다니고 있는 중에도 찾아와 교육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하고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너무나 뿌듯하고,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처음 도장을 개관했던 순간부터 ‘태권도를 태권도답게 교육하자’라는 목표로 시작하였다. 다른 태권도장들이나 타 유사 무술업종의 도장들이 놀이형 체육을 지향하며 매일 놀아주는 도장으로 변하고 있을 때, 나는 열심히 태권도를 지도하여 태권도 안에서 즐거움을 찾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교육에 임하였다.

처음에는 기존의 태권도장을 인수 후 개관을 하게 되었는데, 직후 이 도장에 다니는 아이들을 봤을 때는, 이 도장이 정말 태권도장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태권도복을 입은 친구들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태권도장 인수과정에서 내가 직접 교육을 하며, 태권도복을 입게 하는 교육을 계속 진행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한 친구가 제 얘기를 귀 담아 들어 그 다음날 태권도복을 입고 태권도장에 왔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를 비웃으며 “오늘 심사도 아닌데 왜 태권도복을 입고 왔냐?”라고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그 날 나는 태권도복을 입고 온 그 친구에게 큰 칭찬을 하고 도복을 입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교육을 했다. 그러면서 태권도장 인수 1개월만에 도장 이름을 정무태권도장으로 변경하고, 학부모 공개수업을 진행했고, 모든 아이들에게 정무태권도가 등판에 새겨진 도복을 선물하였다.

그리고 공개수업을 참관하러 오신 학부모님들께 말씀드렸다. “태권도장에서는 태권도복을 입어야 합니다. 학부모님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도복 입게 해주시라고 선물로 드리는 겁니다”라고 말이다. 그 때 제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신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정무태권도장은 100% 태권도복을 입는 태권도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진짜 태권도’를 하는 태권도장이 되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정무태권도장은 어릴 때부터 함께 훈련을 해온 다른 선후배 관장님들과 인천에 총 7개의 정무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평구 2개, 서구 3개, 계양구 2개의 도장의 관장님들, 그리고 20명에 가까운 사범님들과 함께 태권도장의 프로그램의 질과 태권도 실력향상의 목표를 함께 이뤄가고 있다. 향후 더 많은 정무태권도장이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이 목표이며, 시범, 품새, 겨루기 등 태권도의 여러 분야를 잘하는 태권도장으로 정무가 기억되었으면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이 지역에 정무태권도장을 개관한지도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앞선 10년은 내게 너무나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 그리고 행복하고 소중했던 기억들이 공존하는 ‘내 모습’ 그 자체이다. 그 어떤 태권도 관장님들보다도 아이들의 수련 환경과 수련의 질을 높이려 고민하고 행동해 왔다. 여기서 앞으로의 10년, 15년, 20년을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과 함께하며, 정무태권도장의 명성을 유지시키고,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잘 지키며 유치원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함께 하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