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에 잘 생기는 사마귀와 티눈은 종종 구별이 쉽지 않다. 티눈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티눈 - 손이나 발에 생기는 사마귀 비슷한 굳은살. 누르면 속의 신경이 자극되어 아프다.’ 말뜻에 ‘사마귀 비슷한 굳은살’이라고 나올 정도니 외형상으로 보기에 구별이 쉽지 않은 것도 당연해 보인다. 그럼에도 사마귀와 티눈을 구별하는 것은 관리와 치료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둘의 구별점과 차이점을 알아보자.

첫째, 사마귀는 전염성이 있고, 티눈은 전염성이 없다.  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어 발생하고,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피부에 습진이나 다른 이유로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쉬운 사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사마귀가 잘 전염될 수 있다.

사마귀를 함부로 깎거나 파쇄해서 가루나 조각이 날리게 하면 안되는 이유다. 성기 사마귀의 경우는 완치할때까지 성관계를 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전염성을 가진 사마귀지만, 다행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사마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잘 쉬면서 면역력이 올라가면 사마귀가 저절로 치료되기도 한다. 사마귀 치료에서 면역력은 그만큼 중요하다. 반면 티눈은 손발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기계적 자극에 의해 생긴 굳은살이 원뿔형으로 살 속에 자리를 잡는 것으로, 전염성이 전혀 없다.

둘째, 사마귀의 단면에는 핏줄이, 티눈의 단면에는 핵이 보인다. 사마귀는 핏줄을 끌어와 영양공급의 통로로 삼는다. 그래서 단면을 잘라보면 검붉은 점 혹은 가는 선 모양의 핏줄 단면들이 보인다. 이에 반해 티눈은 어느 깊이 이상의 단면에서 하얀 색의 동그란 핵이 나타난다. 단면에 나타나는 차이는 사마귀와 티눈을 구별하는 가장 쉽고 명확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다만, 임상에서 한 부위를 장기간 치료하다 보면 드물지만 사마귀가 있는 자리에 티눈 형태의 굳은 살이 섞이게 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는 사마귀를 기준으로 치료하고 티눈 형태의 핵이 나타날 때는 핵을 제거하면서 치료를 이어가기도 한다.

셋째, 사마귀는 옆에서 눌리면 아프고, 티눈은 수직으로 눌리면 아프다. 사마귀와 티눈에 반드시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증이 있을 때, 사마귀는 수직으로 누르면 통증이 없고 옆에서 눌리거나 밀리면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고, 티눈은 수직으로 눌릴 때 아픈 경우가 많다. 이것은 사마귀의 증식하는 모양과 티눈의 수직 원뿔 모양과 관계가 있다. 다만, 발의 바깥 모서리 바닥에 생긴 사마귀 같은 경우는 신발을 신고 걸을 때 수직 뿐 아니라 옆쪽에서 밀리는 압력도 같이 받게 되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수직 압력시 생기는 통증인 줄 알고 티눈으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다 발바닥에 사마귀가 번질 수 있다.

그럼, 치료와 관리에서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마귀는 적절한 외부 치료와 더불어 반드시 면역력을 회복하는 치료와 관리가 병행되어야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 티눈은 외부치료와 더불어 말초 순환을 원활히 함으로 굳은살을 풀어 주고 예방하는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족욕, 반신욕과 같이 따뜻한 물에 적정시간 담그면서 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사마귀와 티눈은 처음에는 큰 불편이 없는 증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심해지고 병변 부위가 늘다 보면 겉보기에도 그렇고, 생활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된다. 특히 사마귀의 경우는 여러 부위로 전염이 일어나고 치료 이후 재발되는 경우도 많아서, 사마귀의 뿌리를 뽑는 적절한 외부치료와 더불어 면역력을 회복하는 치료를 반드시 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생기한의원 대구점 최재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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