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겪는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5년 약 51만 4천 명이었던 불면증 환자는 2019년 약 63만 5천 명으로 크게 늘었다.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도 전체 인구의 약 30% 이상이 수면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거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은 잠에 드는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거나, 잠에 들어도 간헐적으로 계속해서 깨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문제는 불면증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또다른 정신, 건강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불면증은 신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두통, 호흡곤란 등의 불안장애를 유발하고 조증, 불안장애, 강박신경증 등 각종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불면증이 만성화되면 몸의 신진대사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불면증을 겪고 있거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불면증의 원인과 세부 유형을 찾고 집중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면증의 유형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불면증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심장기능의 이상’을 꼽을 수 있는데, 급성불면증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려왔거나 갑작스럽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이 과로, 과열된 ‘심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얼굴과 가슴으로 열이 치밀어 오르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만성불면증은 심장과 담이 약해진 ‘심허증’에서 기인한다. 쉽게 우울감을 느끼고, 의욕이 없어 쉽게 지치거나 무언가에 겁에 질려 매사가 두렵고 일상생활이 힘이 든다. 평소 예민한 성격인 경우가 많고, 약하고 차가운 기운을 지닌 심장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혈과 진액이 말라 불안감이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불면증의 형태로, 비위가 약하고 소화기도 약한 특징이 있다.

불면증은 심장의 상태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불면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신체적, 심리적인 부분 모두를 고려해 치료를 진행해야 하며, 의료기관의 치료와 함께 잠들기 전 전자기기 사용이나 알코올, 카페인, 음식섭취 자제, 적정량의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 수면 환경과 생활의 개선도 중요하다.

글: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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