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의 대화 가운데 ‘스트레스’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그만큼 사람들은 일상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이 힘들고, 일상의 활력을 잃기도 한다. 이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기분 전환의 방법으로 사람들은 스타일링을 바꾸어 보거나, 외모를 정돈하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

이렇게 헤어 스타일링은 일상에서 사람과 아주 밀접한 영역이면서도,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일상이 무료할 때 스타일링 변화를 시도하는 등 일상의 환기에도 효과가 있는 자기 관리인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더욱더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헤어 스타일링 관리를 받기를 원한다.

이와 관련하여 양주시에서 헤어벨류를 운영하는 심유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심유신 대표
▲ 심유신 대표

Q. 헤어벨류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식품영양과를 졸업한 나는 당연히 계속 영양사의 길을 걸을 줄 알았었다. 근데 좁은 공간에 앉아서 하는 일이 나에게는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배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다가 우연히 미용실 공고를 보게 되었다. 아무것도 몰라도 배움에 대한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글귀에 꽂혀 버린 것이다. 사실, 빠르다면 빠르게 시작한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나는 조금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미용은 보통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그랬다. 그래서 스스로 더 채찍질했다.

다행히 부모님이 미용이란 직업을 선택했을 때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고, 덕분에 부당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직할 때도 조금은 부담을 덜 수가 있었다. 미용은 굉장히 특수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이직이 자유롭지만, 이직을 하게 될 때, 만약 인턴에서 인턴으로 이직을 하면 승진에 필요한 기간이 많이 늘어나게 된다. 전부터 있던 직원을 먼저 키워주려고 하기에 경력이 더 많더라도 막내가 된다. 그래서 이직이 매우 부담스러운 직종인데, 조용히 뒤에서 나를 믿어주신 부모님 덕분에 많은 매장을 다녀봤고, 많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고, 이렇게 노하우가 쌓여서 지금의 매장이 탄생하게 되었다.

Q. 헤어벨류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미용실은 남자, 여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이용하다 보니깐 주요 고객층을 선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나는 누구든 편하게 오셔서 손해를 보지 않고, 예쁘게 머리를 하고 가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매장을 방문하셨으면 하는 고객님들의 주요 연령층이라던지 성별을 정해 놓지는 않았다. 남자든 여자든 어린이든 노인분들이든지 나는 만족스러운 스타일링을 도와드릴 자신이 있다. 굳이 주요 고객층을 언급하자면,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분들이 내 주요 고객님들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들에겐 편안하고 또, 손해 보지 않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관심 분야가 아니면 알기 힘든 부분들을 내가 알아서 해드리고, 또 나를 믿으실 수 있게 큰 노력을 담았다. 돈보다는 고객님의 모발 상태에 맞춰 제안을 하다 보니 다른 분들보다는 매출 성장 속도는 조금 느릴지언정 재방문율이 높은 편이다. 좋은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 번 와보시면 아실 것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리닉마저도 서비스로 넣어드리고 있다.

Q. 헤어벨류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객님이 나에게 믿고 맡기실 수 있는 점이 우리 매장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머리가 생각한 대로 잘 나오면 고객님도 좋겠지만, 나는 내가 스타일링해 드린 모습을 보며 내 만족감이 더 큰 것 같다. 마찬가지로 조금 아쉽게 나왔을 때도 손님보다 내가 더 많이 화가 나고 아쉽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만족해야 하는 편이다. 내가 만족스러우면 손님은 더 만족스러워하신다. 나는 돈값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싸더라도 그에 맞는 값어치를 하면 괜찮지만 아무리 싸더라도 돈이 아까우면 화가 난다. 직원으로 일할 때도 받은 만큼 해야 한다 생각해서 손님이 없어 여유로우면 청소한다고 매장을 뒤집어엎은 적도 있다. 아마도 내 성격이 그런 것 같다. 합당한 가격으로 모두가 합리적인 소비를 하셨으면 좋겠다.

▲ 내부 전경
▲ 내부 전경

Q. 헤어벨류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나는 항상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혼자 일하지만, 10년 후의 미래엔 많은 직원과 일하고 싶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좋은 사람을 찾기보단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이 주변에 생긴다고 하는 말을 참고하며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일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좋은 오너를 만나는 것도 정말 힘들지만, 좋은 직원을 만나는 것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100% 모든 것에 만족할 순 없지만, 나는 100가지가 맘에 안 들어도 딱 1가지만, 지켜준다면 참고 일하는 편이다. 반면 100가지가 맘에 들어도 딱 1가지가 제 선에서 어긋나는 곳이라면 견디기가 힘들다.

누구나 그런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밥, 누군가는 퇴근 시간, 누군가는 돈, 누군가는 취미 등 그래서 그 한 가지만은 지키려고 하는데 모든 사람이 다르기에 그 중심점을 찾는 게 어렵다. 혼자인 지금도 벌써 어려운데, 직원이 생긴다면 얼마나 더 힘들지 모르겠다. 그래도 직원들이 안정되면 매장은 당연히 좋은 공간이 될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좋은 사람들, 안정감, 적은 스트레스, 환경이 만들어지면 우리 매장을 찾아주시는 분들도 편안하고 즐겁게 오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즐겁게 일하고 싶다. 하루 중 가장 오래 하는 게 일인데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고 싶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지금 매장을 오픈하기 전, 2년 동안 근무한 곳에서 일을 관두면서 원장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싶지 않아 고객님들께 아무 말도 없이 일을 관두었었고, 6개월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 여기저기 스페어라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2년 동안 꾸준히 내게 머리를 하시던 단골 고객님께서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다. 

당연히 매장을 오픈했을 때도 어떻게 알고 찾아 와주셨다. 매장을 오픈한 지 이제 한 달이 됐는데 그분뿐만 아니라 벌써 5명이 넘는 손님들이 긴 공백에도 알음알음 찾아와 주신다. 나는 매사의 진심이고 고객님들께도 항상 진심이었기에, 모든 일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뭔가를 바라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진심이 통한 것 같아 너무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설레발일 수도 있는데,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빗자루질밖에 없던 인턴 때부터 그 매장의 스왓분석, 장단점, 위기와 기회를 메모해 놨었다. 스왓분석이라고 하니 그럴듯해 보이지만 나중에 이런 건 절대 하지 말아야지, 이건 꼭 해야지 하는 사소한 것들을 간단하게 적어놨었다.

그리고 조금은 힘들었지만 나는 많은 매장을 다녔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원장님, 다양한 동료분들을 만나서 느낀 점들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되뇌었다. 지금도 완벽하다 할 순 없다. 앞으로도 더 좋은 시스템과 운영 방법이 있다면 계속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 자연스러우면서도 건강한 관리를 지향한다.
▲ 자연스러우면서도 건강한 관리를 지향한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 10년 후에 6명 이상의 직원들과 일하고 싶다. 큰 매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소리이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는데, 그래야 깨진 조각도 크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많이 피곤하긴 하지만 꿈이 크기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고 한다.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관계’에 가장 큰 관심을 두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진 않기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게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나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상담을 받아보기도 하고 성격 분석에 대한 책들도 읽어보는데 눈에 보이게 큰 발전은 없는 것 같지만, 노력에 헛된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며 나만의 온도와 나만의 속도로 중요한 걸 놓치지 않으면서 가려고 한다. 그렇게 가다 보면 목표가 조금은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때도 지금도 행복하여지려고 하는 일이라는 건 변함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모든 사람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어느 순간부터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내 대답은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행복은 크지 않다. 더운 날 에어컨 바람을 쐬면 행복하고, 맛있는 거 먹고 배부르면 행복하고, 꿀꿀한 날 머리를 하면 행복해진다. 날씨가 바뀌는 요즘 늘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또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실 수 있게 응원하겠다. 

위기는 기회라는 것 잊지 마시고,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 긴 글을 읽어 주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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