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허정윤 PD / 구성 조재휘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2년 11월 22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윤석열 정부 스스로 강조했던 소통의 약속으로 출입기자단과 정례적으로 진행해온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어제(21일)부로 잠정 중단됐습니다. 이는 첫 도어스테핑(5월 11일) 이후 194일만인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용산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尹 대통령 소통 의지 대변 출근길 문답 중단>과 관련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먼저 출입기자단과 정례적으로 진행해온 출근길 문답이 잠정 중단이 된 배경이 있습니까?
(조재휘 기자) : 네, MBC 출입기자가 사흘 전 출근길 문답에서 ‘전용기 탑승 배제’를 문제 삼아 윤 대통령에게 항의성 질문을 하고 대통령실 비서관과 공개 충돌한 사태의 여파에 따른 것입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재발 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국민과의 소통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심 팀장) : 그럼 윤 대통령은 기자단과의 만남 없이 바로 출근을 한 것입니까?
(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21일) 오전 9시 1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도착한 다음 곧장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이 멀리서 목격됐습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등 내부 정례 회의만 있음에도 평소와 달리 기자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평소 출근길 문답이 진행되던 1층 로비에는 전날 설치된 가벽에 막혀 윤 대통령의 출근 모습이 직접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심 팀장) : 출근길 문답을 이전에도 중단한 적이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11일 코로나19 재확산 당시와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이태원 압사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도어스테핑을 일시 중단한 적이 있지만, 언론과의 갈등으로 중단한 것은 처음입니다. 일각에서는 MBC에 대한 출입기자 교체 요구나 징계 등이 대통령실 차원의 후속 조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심 팀장) : 아직 출근길 문답 재개는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까?
(조 기자) : MBC와 대통령실 간 갈등 국면 속에서 도어스테핑 재개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더 나은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그때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이번 문제와 관련해 김영태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옛 국민소통관장)이 사의를 표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어제(21일) 브리핑에서 김 비서관 사의 표명을 확인했습니다.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지난 금요일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출근길 문답 및 그 공간을 책임지는 관리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직후 MBC 출입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 공개 충돌이 일어난 데 대해 책임을 진 것으로 보입니다.

(심 팀장) : 출근길 문답 잠정 중단 결정에 대해 여야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국민의힘은 도어스테핑 중단이 MBC 탓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불통과 폐쇄의 상징이라며 비판했습니다. 국회 과학방송통신기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을 더 하겠다는 차원에서 처음 시도를 해서 한 것인데, 이것이 소통의 장이 아니라 난동 수준이 돼 버렸다며 도어스테핑 현장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와 설전을 벌였던 MBC 기자를 겨냥했습니다.

(심 팀장) : 민주당에서는 이와는 다른 입장인 것이죠?
(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실의 불통을 주장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회의에서 각하가 싫어하면 사람을 내치고 쓴소리도 가로막던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 없다며 스스로 만든 불통과 오기의 거대한 벽이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심 팀장) : 그렇군요. 또 이 문제와 관련해 MBC 기자를 살해하겠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조 기자) : 오늘(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가 총대 메고 MBC 기자 죽인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작성자는 MBC 기자가 이기정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과 설전을 주고받는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당장 MBC에 찾아가 죽이겠다”고 썼습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이며 신고를 받은 부산경찰청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통령실이 용산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출근길 문답을 중단하며 초강수를 뒀습니다. 그러나 출근길 문답이 국민의 긍정 평가를 받았던 만큼 대통령의 소통 약속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아직 출근길 문답이 재개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 당분간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