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 | 디지털 폐지줍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MZ세대들에게는 익숙하다는 이 용어는 길거리에 버려진 박스나 종이 등을 주워 이를 고물상에 판 뒤 소액의 생활비를 버는 폐지 줍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영용어로는 체리피킹라고도 한다.

디지털 폐지줍기는 웹 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기업이 제공하는 소액의 포인트나 쿠폰을 모으는 행위를 뜻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돈을 모으는 앱테크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폐짓값과 비슷한 10원~20원 정도의 금액을 모아 생활비로 사용한다고 해서 '디지털 폐지줍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디지털 폐지 줍기는 앱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거나 특정 상품 관련 퀴즈 맞히기, 사이트 회원 가입, 앱 다운로드, 일정 걸음 수 달성 등을 하면 모바일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계좌에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또 영수증 리뷰를 작성해 50원을 받거나 만 보를 걸어서 30원을 받는 등 다양하다. 

은행권이나 카드사 등에서도 최근 관련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이러한 앱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경우 해당 플랫폼에 많은 사용자를 유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특히 사용자들이 남긴 유의미한 정보(지역, 가게, 소비 종목 등)를 통해 추후 사업 계획 등에 기반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에 이른바 '짠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한때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나 소비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는 옛말이 되고 있다.

단순히 안 쓰고 아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낭비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곳에 의미 있는 지출을 하자는 의미의 ‘짠테크’가 대세가 된 것. 즉 빚투에 빠졌던 2030 세대가 금리 인상기를 맞으며 부담이 커지자 푼돈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참여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하나의 재테크로 통하며 앱테크 카테고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앱테크를 통한 절약·소액 모으기에 가장 열심인 이유는 새로운 정보에 대한 습득력이 높고 모바일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은 십원대의 소소한 보상이 주어지지만,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고 서비스에 따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되는 요즘. 가파른 금리 인상에 천정부지 솟는 물가. 무엇보다 하루빨리 안정된 경제상황이 되길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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