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기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위터 인수를 앞두고는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세면대를 들고 나르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이사하는 듯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일론 머스크. 그의 경영권 확보 이후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첫 번째, 인수 마무리 후 경영권 첫 행보는 ‘임원진 물갈이’ 

[사진/Flickr]

일론 머스크가 첫 행보로 트위터의 임원진을 해고했다. 머스크는 인수 작업을 마치고 트위터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핵심 임원진 3명에게 일괄 해고를 통보했다. 법률 고문직을 맡았던 션 에젯 등도 함께 쫓겨났으며 전체 직원의 50%를 일괄 해고하는 등 냉혹한 칼바람 경영에 착수했다.

트위터는 전체 인력의 50%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정리해고 이메일을 일괄 발송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콘텐츠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신뢰·안전팀의 15%가 해고됐고, 엔지니어링과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윤리, 영업, 광고, 마케팅 등 거의 전 부서와 팀에 걸쳐 해고 통지서가 발송됐다. 구체적인 해고 사유 없이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분노와 좌절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머스크 정치적 발언 우려 ‘이어지는 광고주 이탈’ 

[사진/Flickr]

머스크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현지시간으로 7일 특정 정당에 가입돼 있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들을 향해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정치 발언을 한 이날 트위터의 변화를 우려한 광고주들의 이탈은 이어졌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자회사 카이트는 트위터에서 유료광고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고,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도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약사 화이자,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식품업체 제너럴밀스와 몬데레즈인터내셔널,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디어 관련 시민단체인 프리프레스 대표는 머스크의 공화당 지지 촉구 트윗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머스크는 광고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균형 잡힌 CEO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 번째, 테슬라 주식에 대한 매도 이어지며 ‘테슬라 주가 200달러 붕괴’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주식에 대한 매도가 이어지며 이 회사의 주가가 2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테크 기업은 이날 일제히 주가가 올랐으나 테슬라는 맥없이 빠졌다.

외신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를 짓누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 발생했다며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동차 수요 둔화, 공급망 문제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유료 광고를 끊는 광고주들이 더 늘어날 경우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팔아 트위터 운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머스크가 트위터의 직원을 대량 해고하기로 하면서 이에 반발한 직원들이 집단소송에 나선 가운데 당분간 머스크와 관련된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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