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여성 인권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도 카불에서 여성의 놀이공원 이용을 금지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권선징악부 대변인 모함메드 아키프는 전날 공원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 여성 출입 제한

[자료제공 / Wikimedia,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은 올해 초 놀이공원 이용 시 요일별로 남녀를 분리하고 이용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여성 출입 자체를 막기로 한 것이다. 아키프 대변인은 “지난 15개월간 우리는 요일을 지정하는 등 (상황을) 정리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많은 곳에서 규칙이 위반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가) 섞였고 히잡은 보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지금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2. 실망한 여성들의 목소리

[자료제공 /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번 조치는 당장 카불에만 적용되는 것이지만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탈레반의 결정에 대해 여성과 놀이공원 운영자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여성 와히다는 “여성들은 학교도, 직장도 없는 상태인데 즐겁게 지낼 장소가 한 곳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놀이공원에 1,100만달러(약 147억원)를 투자했다는 하비브 잔 자자이는 “여성이 없으면 아이들도 혼자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외국인의 투자 의욕도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3. 올해 들어 여성 인권 크게 후퇴

[자료제공 /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여성 인권 탄압의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특히 올해 들어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됐고, 여성에 대해서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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