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여성 인권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도 카불에서 여성의 놀이공원 이용을 금지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권선징악부 대변인 모함메드 아키프는 전날 공원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 여성 출입 제한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은 올해 초 놀이공원 이용 시 요일별로 남녀를 분리하고 이용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여성 출입 자체를 막기로 한 것이다. 아키프 대변인은 “지난 15개월간 우리는 요일을 지정하는 등 (상황을) 정리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많은 곳에서 규칙이 위반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가) 섞였고 히잡은 보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지금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2. 실망한 여성들의 목소리
이번 조치는 당장 카불에만 적용되는 것이지만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탈레반의 결정에 대해 여성과 놀이공원 운영자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여성 와히다는 “여성들은 학교도, 직장도 없는 상태인데 즐겁게 지낼 장소가 한 곳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놀이공원에 1,100만달러(약 147억원)를 투자했다는 하비브 잔 자자이는 “여성이 없으면 아이들도 혼자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외국인의 투자 의욕도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3. 올해 들어 여성 인권 크게 후퇴
여성 인권 탄압의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특히 올해 들어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됐고, 여성에 대해서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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