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 다양한 수요층으로 구성된 '모빌리티'(Mobility·이동 서비스) 시장. 이 분야에서 확고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미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 우버는 올해 3분기(7∼9월)에 12억 달러(1조7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4분기 전망으로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게다가 우버는 코로나19 기간 우버이츠 사업 성장에 의존했지만, 코로나19가 완화되고 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모빌리티 부문과 화물 운송도 모두 증가세에 있다.

우버는 1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에 매출 83억4천만 달러(11조8천500억 원), 순손실 12억 달러(1조7천억 원), 주당 손실 0.61센트를 기록했다고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48억 달러보다 72% 증가했고, 순손실은 작년 동기 24억 달러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월가 전망치보다 손실은 확대됐지만, 매출은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티니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매출 81억2천만 달러, 주당 손실은 22센트였다.

다라 코스로샤히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난 3개월은 우버에 좋은 분기였다"며 "여행이 늘어나고 봉쇄가 완화되고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면서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은 모빌리티 등 전체 예약에 있어 최고의 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우버는 4분기에 총 예약금액이 전년 대비 23%∼27% 늘어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6억 달러∼6억3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티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억6천8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 후 우버는 이날 오전 11시 45분(미 동부 기준) 현재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1.20% 급등한 29.55달러(4만1천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우버의 내부 고발자인 전직 로비스트 마크 맥갠이 "우버의 사업모델은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맥갠은 이날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 최대 기술 콘퍼런스 행사 '웹서밋'에서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현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이 "훌륭한 일들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아주 멀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메시지는 우버가 잘하고는 있지만 현재 (사업)모델이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갠은 "우버는 자사의 핵심 사업모델이 '계약한 독립 자영업자'이며 이는 모든 이들이 유연성을 가진 자영업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되풀이해서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우버 운전자들이 질병수당처럼 최소한의 기본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해 여러 국가에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사실과 모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버가 유럽과 미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관련 법 제정에 맞서 수천만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갠은 우버가 2013∼2017년 세계적 사업확장을 위해 각국 정치권에 불법으로 은밀한 로비를 했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문건 12만4천건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영국 가디언·프랑스 르몽드 등에 제공한 내부 고발자다. 지난 7월 이들 언론의 우버 관련 보도로 큰 파문이 일자 그는 우버가 법을 무시하고, '긱(gig) 이코노미'(임시직 중심 경제) 모델에서 운전자들의 법적 지위에 대해 오도하는 것을 보고 폭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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