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미 활동을 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러한 취미 미술은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데, 정서 발달을 목적으로 하는 아동 미술이나 예술고,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입시 미술과 달리 ‘힐링’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을 지닌다. 기교적인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그림에 몰두하는 과정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취미 미술을 하는 사람들은 미술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커다란 매력으로 꼽는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일상의 고민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데다 작품을 완성하면서 얻게 되는 성취감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미술 시장에서도 성인 미술이 차지하는 비중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에 관하여 시흥에서 드로잉산책을 운영하는 임재옥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드로잉산책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처음에는 그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쉼의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이 미술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거리감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이 미술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은 배움으로써 성장을 느끼고 거기서 만족과 자아실현을 한다. 또 그 과정이 바쁜 일상 속에서의 휴식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그런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쉼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 드로잉산책은 ‘그림’과 ‘산책’이 합쳐진 말로, 그림 속을 거닌다는 의미다. 우리 화실의 이름처럼, 화실에 있는 동안에는 마치 산책하는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을 경험하고 휴식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문을 열게 되었다.

Q. 드로잉산책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든 미술을 경험하고 싶고 마음에 휴식을 얻고 싶은 사람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성인대상으로 시작했으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령대를 어린이까지로 더 확대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성인들을 원데이클래스와 정규클래스 형태로 미술교육을 진행한다. 원데이클래스는 원하는 이미지나 사진을 그리는 등 체험 위주의 수업으로, 2~3시간 내에 작품을 하나 완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원데이클래스는 본인이 특별히 그리고 싶던 작품 또는 사진이 있는 경우나 한번 미술수업을 체험하고 싶은 경우에 적합하다.

정규클래스로는 펜화로 한 어반스케치, 유화, 아크릴, 오일파스텔 등의 클래스가 있으며 다양한 재료로 그에 맞는 드로잉기법과 그림의 기초에 대해 알려드리고 있다.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난이도 있는 단계까지 수업이 단계별로 차근차근 진행된다. 수강생의 수준과 니즈가 각자 다르므로 한명 한명 그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Q. 드로잉산책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이곳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미술교육기관은 많지만, 성인들을 위한 미술교육기관은 찾아보기 힘들다. 있다 하더라도 다수의 학생과 함께 수업이 진행되거나 체계적인 커리큘럼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드로잉산책에서는 성인들도 체계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미술 문화공간이 되도록 노력한다.

이곳의 커리큘럼은 예고, 미대 입시를 경험하고 입시 미술에 종사했던 강사의 교수법과 노하우가 들어있다. 그만큼 시간이 많지 않은 현대인들을 위한 효율성 높은 커리큘럼이라 할 수 있다. 그림의 기초부터 난이도 있는 단계까지 준비가 되어있으며 준비된 커리큘럼 안에서 수강생의 목적과 수준에 맞춰 1:1의 개인별 맞춤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또한, 휴식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육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공간의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드로잉산책은 바다가 보이는 공원 앞에 자리 잡고 있기에 이런 공간적 특징이 휴식의 공간으로써 사람들에게 힐링을 더 줄 수 있다.

▲ 내부 전경
▲ 내부 전경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끊임없는 수업연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아무리 좋은 선생이라도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면 결코 좋은 선생이 될 수 없다. 더욱이 다양한 경험이 중요시되는 요즘, 사람들은 단순히 실력향상을 위해 그림을 배우러 오지 않는다. 그저 화실이라는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는 나만의 시간이 힐링이 되기 때문에 오는 이들도 있고, 사람마다 목적이 다르기에 각자에게 맞는 유연한 교육체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항상 수준에 맞는 다양한 수업을 구상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언제나 진심이 담긴 수업은 통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열정적으로 가르쳐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업시간에는 우리만의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 애쓰며 수업시간 이외에도 궁금한 점에 언제든지 성심껏 피드백을 해드리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드로잉산책을 운영하기 전에, 수업 연구를 위해 오픈 전 준비한 화실 커리큘럼으로 무료강의를 시험 삼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강의를 들으셨던 수강생분들이 화실이 오픈하자 등록해주셨고 지금까지 수업을 듣고 계시는데,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이런 분들을 생각하며 미술의 경험치와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노력을 알아주시고 찾아와주시는 분들, 믿고 따라와 주시는 수강생분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아직 더 공부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이런 분들을 보며 운영방식과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고 발전하려 노력 중이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과거에 도예공방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스스로 터득한 운영 경험이 현재 드로잉산책의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도예공방에서 많은 사람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상황에 맞는 티칭 방식을 연구해올 수 있었다. 비록 과목이 다르지만 같은 미술이라는 점에서 회화에서도 유효하게 적용된다. 또한, 함께 드로잉산책을 운영 중인 강사의 오랜 입시 미술 경험과 입시 미술 교육 경력 덕에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출 수 있던 것 같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는 성인들만을 위한 미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연령대의 범위를 확대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교육의 범위가 확대되고 원생들이 늘어나더라도 기존에 잡아놓은 방향성과 수업방식은 고수할 것이다. 드로잉산책이 사람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미술을 막연하게 어렵게 생각하시고 화실에 오시기까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또한 “미술이 처음인데 제가 배우러 와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을 정말 자주 듣고는 한다. 이제 화실이라는 공간이 문턱이 높던 예전의 화실이 아닌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드로잉산책이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두드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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