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가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소외된 음악인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레드슬리퍼스(옛 먹스킹)' 이성환 대표가 팔을 걷었다.

Q. 레드슬리퍼스의 시작은?

A. 예술가들의 성지라 불리는 홍익대학교에서부터 시작됐다. 홍대 출신인 나는 대학 근처에 마련된 버스킹존에서 노래하는 한 뮤지션을 만났었다.

너무나 출중한 노래실력에 놀란 나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당신 같은 사람이 왜 이런 곳에서 노래하느냐"며 무례를 무릅쓰고 질문을 던졌었다. 그때 그 음악가는 "이곳이 아니면 내가 공연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답변한 것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이후 이와 비슷한 문제를 겪는 뮤지션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들과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 지난 2019년 첫 사업명을 '먹스킹'이라고 지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Q. 먹스킹이란?

A. 이름은 음식을 먹으면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합친 말로 먹으면서 공연을 감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젝트명처럼 이 대표는 각종 식당과 카페와 협약을 통해 공연할 곳 없는 뮤지션들이 대중들에게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 대표의 레드슬리퍼스와 계약하고 싶어하는 가수들이 늘어났고, 이제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 500여 팀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기획사)로까지 성장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트로트부터 힙합, 발라드 등 정말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저희와 함께하고 있고, 서울에서 시작한 공연이 이제 전국 각지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지금도 노래하길 꿈꾸는 많은 이들이 저희에게 연락을 주고 있고 우리 회사가 그들에게 좋은 둥지이자 방패막이가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Q. 성과와 목표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레드슬리퍼스는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킬 더 유튜브'라는 라이브 카페 겸 와인바를 이화여대 근처에 만들면서 고정적인 뮤지션들의 공연 공간도 확보했다.

레드슬리퍼스 구성원들은 단순히 흥행하는 인기 상위 100명의 뮤지션을 발굴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가수가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마지막 한 마디

저희 서비스의 목표는 명확한 데 뮤지션이라는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직업 뮤지션이 그들의 예술 활동만으로도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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