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이탈리아 고급 남성복 브랜드 ‘제냐(Zegna)’의 ‘에르메네질도 제냐’ 회장.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냐는 제냐 가문이 운영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남성복 브랜드이기도 하며, 최고급 원단의 의류뿐만 아니라 트리플 스티치 스니커즈 운동화가 유명하다.

명품 남성복 브랜드로 성장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1910년 가업을 창업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손자인 제냐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났다. 그는 창업주인 할아버지와 이름이 같다. 1910년 원단업체로 시작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낡은 프랑스식 직조기를 새로운 영국식 기계로 바꾸고 최상의 원자재를 수입해 최상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해 나갔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 고급 남성복과 액세서리, 스포츠웨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명품 남성복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브랜드명을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 ‘제냐’로 변경했다.

아시아 시장 개척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제냐는 80년대부터 가족 사업에 뛰어들면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회사 제품의 유통을 관리했다. 이후 그룹의 이사로 활동하다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그의 사촌 ‘파올로 제냐’와 함께 브랜드 확장 전략을 꾀한다. 그러면서 아시아 지역과의 관계와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현재는 원자재 조달부터 광범위한 점포망 설립에까지 이르고 있다. 남성 럭셔리 브랜드 중 최초로 지난 1991년 중국에 진출하며 아시아 시장을 개척한 것도 그의 작품이며, 지난 2018년에는 뉴욕의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의 지분 85%를 5억달러에 인수하며 젊은 세대들까지 공략하고 있다. 

제냐의 권위적인 업적

[사진/제냐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제냐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제냐는 2011년 이탈리아 대통령 ‘조르조 나폴리타노’로부터 뛰어난 산업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명예기사(Cavaliere del Lavoro)직을 수여받았다. 또한 2016년에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레오나르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상은 세계에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기업에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제냐는 제냐 그룹을 운영하는 것 이외에도 톰 브라운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며 톰 포드의 이사이기도 하다.

브랜드 제냐(Zegna)의 특징

[사진/Flickr]
[사진/Flickr]

최고급 남성 슈트와 고급 소재의 재킷, 니트웨어로 유명하며 슬림하고 현대적인 핏을 지향한다. 제냐의 데님 원단이 압도적으로 섬세하고 수준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은근한 멋과 품위를 간직해 유행이나 시간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 게 특징이며 전통적이고 자연적인 멋을 추구한다. 시즌마다 독특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박찬욱 감독에게 의뢰해 <A Rose Reborn>이라는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 MEET THE 232 캠페인에는 이탈리아 AS 로마 축구팀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출연했다.

원단부터 제품 생산 및 판매까지 유통 전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명품 브랜드 제냐를 이끄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투명한 경영으로 사회에 환원하며 가족 경영에도 잡음이 없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112년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꼼꼼하고 철저히 관리되는 제냐 그룹의 원단은 구찌 등 최상급 명품 브랜드에서도 애용할 정도로 프리미엄 원단의 최고봉이라고 평가받는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