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Pro] 집권 반환점을 향해 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적표를 가늠할 ‘중간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 연방 의원과 주지사, 주의원 및 지방정부 선출직을 뽑는 선거가 오는 11월 8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중간에 실시돼 통상 '중간선거'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35명, 연방 하원 의원 435명 전원, 36개주의 주지사 등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향후 2년간 미국 의회 권력의 향배를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띠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든 정부 심판대로 작용할 이번 선거는 향후 남은 2년의 국정운영이 그 동력을 이어갈지, 아니면 레임덕으로 빠져들지 결정짓는 대형 정치 이벤트인 것. 

특히 지난 대선 패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인사가 공화당 후보로 상당수 나서면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바이든 vs 트럼프의 대결'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게다가 중간선거 성적표는 그 결과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간선거는 4년마다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중간에 열려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다. 즉 기본적으로 정부 견제 심리로 여당인 민주당에 불리하다는 뜻이다. 대통령의 정책이 궁극적으로 의회의 입법을 통해 구현된다는 점에서 누가 다수당을 차지하는지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승리는 1934년, 1998년, 2002년 3번뿐이다. 이번 선거 역시 야당인 공화당이 약진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이지만, 선거가 임박하면서 각종 변수가 표심에 반영되면서 판세가 출렁이고 있어 민주당도 승리의 희망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체, 상원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다. 현재 상원은 양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어 캐스팅보트를 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하원도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 공석 3석으로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원에서 민주당은 현재 의석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며, 공화당은 단 1석이라도 빼앗아오면 된다. 하원은 218석 이상을 차지하는 정당이 다수당이 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하원은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고, 상원은 팽팽한 접전 속에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큰 것으로 대체로 전망된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전략은 무엇일까?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자 잠시 가라앉았던 낙태 이슈와 '아메리칸 퍼스트'로 상징되는 IRA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여전히 높은 장바구니 물가와 핵전쟁 우려까지 대두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의 악재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 트럼프 전 대통령도 당내 경선과정에서 자신이 지지한 후보들이 대거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받아 대선 재도전의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작년 1.6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한 의회청문회에서 지지자들의 폭동을 선동하거나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을 통해 퇴임 때 국가기밀문서를 불법 유출한 뒤 부실 관리해온 점,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가치를 조작해 금융·세금·보험상의 이득을 취한 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사법 리스크'가 커지며 정치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막판 선거 변수와 그에 따른 판세 변화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든 vs 트럼프의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과연 누가 승기를 잡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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