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소비를 줄임에 따라 기업들은 수익 창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상황이 이런 만큼 기업들은 내부 정비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새로운 수익을 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은 사무실 축소, 서비스 종료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메신저, 페이스북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릴스' 등에 새로운 광고를 도입하는 등 신규 수익 창출도 추진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아이콘과 메타의 로고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택근무 고려해 사무실 축소

지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메타는 코로나19로 시작된 재택근무가 유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고 비용도 줄이기 위해 일부 사무실을 축소하는 등 사무공간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메타의 글로벌 시설·부동산 담당 존 터네인즈 부사장은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서로 더 가까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일부 사무실 배치를 바꿀 계획이라며 "같은 인원을 기준으로 현재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역동적인 공간을 창출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그는 사무 공간 재검토를 통해 일부 사무실 임대를 종료하거나 여러 건물에 나뉘어 있는 사무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으며, 현재 공실로 남아있거나 확장 중인 건물 내 사무 공간의 유지 여부도 평가한다고 밝혔다.

메타 사무공간의 공실률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25%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50% 이상이라고 그는 전했다. 메타가 근무 방식을 출근, 재택근무, 혼합식 근무 중에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직원 상당수가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과의 대화에서 향후 채용을 동결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용률 저조한 서비스 종료

페이스북은 또 작년 6월 출시한 뉴스레터 구독서비스 '불러틴'(Bulletin)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에 참여하는 작가들에게 접촉해 내년 초 이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불러틴은 작가나 언론인들이 자신의 글을 직접 구독자에게 보내고 구독료 등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작년 6월 문을 열었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 불러틴 등 뉴스 서비스 대신 일반인이 창작한 콘텐츠 중심의 크리에이터(창작자) 경제에 집중한다고 언급해 이 서비스가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경쟁사인 뉴스래터 플랫폼 서브스택은 지난 6월 경기후퇴 우려 등으로 직원의 14%를 감원했다.

새로운 형식의 광고 도입

메타는 매출 대부분을 모바일 광고에서 올리고 있으나, 올해 들어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 감축과 애플의 새 개인정보 보호정책 시행으로 맞춤형 광고 수익모델이 타격을 받았다. 또 틱톡이 젊은 세대에서 인스타그램을 넘어서는 인기를 끌면서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타는 최근 매출 감소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메신저에 새 형식의 광고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 3일 광고주 초청 행사에서 인스타그램의 둘러보기 메뉴와 프로필 페이지에 들어가는 새 방식의 광고를 소개했다. 또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에게 도달하도록 설계된 페이스북 메신저 맞춤형 광고도 공개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메신저의 메시지 내용을 광고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언급, 광고를 위해 메시지를 분석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밖에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릴스 서비스에도 처음으로 광고를 하기로 했다. 메타는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3분기 실적 발표를 3주 앞두고 이처럼 새로운 광고 방식을 공개했다.

이처럼 경제 침체와 뜨거운 경쟁 속에 어려움에 직면한 메타.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고 신규 광고를 도입하는 등 발 빠른 대처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이 결실이 되어 명확한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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