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Pro] 대중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전화나 문자는 물론이거니와 물건을 사고파는 등 모든 일을 스마트폰 하나로 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앱 마켓을 이용해 앱을 구매하거나 다운로드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때 ‘인앱 결제’의 여부는 앱 개발자들에게 수익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인앱 결제’는 앱에서 유료 콘텐츠를 결제할 때 구글, 애플 등 앱 스토어(장터)를 통해 결제하는 방식을 말하며, 구글이나 애플 등의 업체는 인앱 결제 과정에서 최대 30%까지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0월부터 한국 앱스토어 내 결제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달러화 초강세에 따른 해외 수익 감소를 막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지 앱스토어의 앱 가격과 인앱 결제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인앱 결제를 주 수익원으로 삼던 게임사들이 아이템 가격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의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기존 인앱 결제 가격을 대체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히트2>, <바람의나라: 연>, <V4> 등 주요 모바일 게임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들이 겪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기존 판매 가격을 유지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도 애플의 가격 변경 정책 내에 기존 판매 가격이 존재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상품 구성과 가격 변경이 필요할 수 있고, 이 경우 적용 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의 인앱 결제 가격 변동 계획을 공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공지사항에 없는 나머지 상품은 새로운 가격 정책 적용 이후에도 변동 없이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앱 및 서비스 가격을 1단계부터 87단계까지 책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전에는 1단계가 1,200원, 2단계 2,500원, 3단계 3,900원이었고 10단계가 12,000원, 87단계가 119만원 등이었다. 그러나 새로 적용되는 가격표는 1단계가 1,500원, 2단계가 3,000원, 3단계가 4,400원이고 10단계는 15,000원, 87단계는 149만원 등 20∼25%가량 올랐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새 가격표에도 있는 ‘인앱 결제’ 가격은 단계를 낮춰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요 웹툰, 웹소설, 음원 앱은 가격을 유지하거나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인앱 결제 수수료를 과다 징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애플코리아 본사를 현장 조사했다. 지난달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이날 서울 강남구 애플코리아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앞서 모바일게임협회는 애플이 인앱 결제 수수료를 부당하게 계산해 개발사들로부터 약 3,500억원을 더 챙겼다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애플이 국내 입점 개발사들에게 잘못된 수수료율 계산 방식을 적용해 부당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개발사들로부터 받아야 할 인앱 결제 수수료율은 30%지만, 공급가액에 부가가치세 10%를 더한 금액을 매출액으로 잡아 실제로는 33%를 떼갔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진행될 수도 있지만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적용까지 급박한 시간제한이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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