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국내 작품으로는 만나기 힘들었던 뮤지컬 영화가 개봉되어 극장가에서 신선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이 작품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중년 여성과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인기 대중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인 이 작품은 단순한 플롯에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와 안무를 더하며 화제를 모아가고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신중현의 '미인',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토이의 '뜨거운 안녕' 등에 맞춰 펼쳐지는 퍼포먼스는 충분한 재미를 주는데, 이 과정 속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류승룡과 염정아는 극 중 진봉과 세연의 20대부터 50대까지를 모두 직접 연기하며 훌륭히 소화했다. 그중 배우 염정아가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나 찬사를 받고 있다.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시한부 선고를 바은 중년 여성을 연기한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속 세연(염정아 분)은 우리네 엄마를 닮았다. 늦었으니 택시를 타고 오라는 남편의 잔소리에 '알겠다'면서도 버스에 올라타고, 예쁜 옷 한 벌 맘 편히 사 입지 못한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염정아는 "같은 여자로서 세연을 보면서 진짜 눈물 나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염정아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비쥬얼 배우에서 이제는 놀라울 만큼 연기 잘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의 표본으로 자리하고 있다. 염정아는 1991년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해 ‘선’을 입상한 바 있다. 이후 하이틴 스타로 자리 잡으며 당시 청춘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통해 뛰어난 비율과 미모를 선보이며 대중에 각인되었다. 이후 염정아는 대표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중 한 명으로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조연을 맡으며 꾸준한 활동을 보여 왔다.

그런 배우 염정아가 언제부턴가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과거 미스코리아 출신 이라는 수식이 더욱 크게 다가 왔다면 어느 시점부터는 최고의 흡입력을 지닌 천생배우로 대중을 사로잡기 시작했는데, 필자는 배우 염정아의 연기가 특히 돋보였던 작품으로 화제의 드라마 ‘SKY캐슬’과 함께 영화 ‘장화 홍련(2003)’, ‘카트(2014)’ 그리고 SBS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2012)’을 꼽고 싶다.

그런 그녀가 또 다시 좋은 연기력을 발휘한 이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 작품에서 염정아가 분한 세연은 늘 자신보다 남편과 아이들이 우선인 엄마고 아내다. 그런 세연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남편 진봉(류승룡)과 함께 자신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나선다.

배우 염정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염정아는 "저도 엄마고 아내니까 공감되는 부분이 꽤 많았어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세연이가 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을 정도로 (역할에) 푹 빠졌죠. 세연이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을 예쁘게 하고, 애들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온 여자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어요."라고 밝혔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인기 대중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다. 그만큼 배우들에게는 분명 기대와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었을 터, 오랫동안 뮤지컬 영화 출연을 꿈꿔왔다는 염정아는 "아침부터 연습해도 (촬영에 들어가면) 춤이고 가사고 생각이 안 나서 너무 힘들었다"며 떠올렸다. 이어 "(촬영할 때는) 이제 뮤지컬 영화는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까 '하라면 또 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대신 이제 더 나이를 먹어서 연습 기간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염정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염정아는 자신의 인생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힌다. 그녀는 "제 인생을 생각해보면 저는 지금이 가장 찬란한 것 같다"며 “하고 싶은 일 이렇게 원 없이 하고 있고, 사랑하는 가족도 있고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작품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씩 새로운 인연도 만들고 싶고요. 세연이가 마지막에 '제가 얼마나 사랑받는 사람인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얘기하는데 그 마음이 맞는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영화를 보시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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