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현재 미얀마 각지에서는 민주화 운동이 진행 중이다. 미얀마에서 총선 패배에 불복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의회와 정부를 해산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이후 미얀마 각지에서 쿠데타를 규탄하는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고한 희생자가 늘고 정치범에 대한 사형집행이 잇따르는 등 인권 유린이 심각하다. 그들의 비명이 계속 되고 있는, 세계는 지금. 현재 미얀마의 상황은 어떨까.

첫 번째, 3년형 추가로 징역 20년으로 늘어난 ‘아웅산 수치’

[사진/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부정 선거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아 전체 형량이 20년으로 늘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9월 2일 군정 법원이 수치 고문에게 강제 노역을 포함한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고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군부는 선거 조작 혐의로 수치 고문에게 유죄를 선고함으로써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만든 셈이다. 수치 고문은 지난해 12월 선동 및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선고 직후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사면 형식으로 형기를 2년으로 줄였다. 올해는 1월 무전기 불법 수입·소지 및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이 선고됐고 4월과 지난달에는 부패 혐의로 각각 징역 5년, 징역 6년이 추가됐다.

두 번째, 학교에도 기관총 난사한 ‘미얀마 군부 헬기’

[사진/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반군을 겨냥해 학교를 공격, 어린이를 포함한 10여명이 사망했다. 지난 9월 2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외신 등에 따르면 9월 16일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사가잉 지역 타바인구의 불교 수도원 내 학교가 정부군의 공격을 받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라와디는 군부의 헬리콥터 공습 등으로 어린이 11명이 사망하고 학생을 포함해 1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군부의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어린이 희생 규모는 이번이 가장 컸다고 AP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공격이 반군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군부는 카친독립군(KIA) 진압 작전을 시작했으며 저항군이 수도원에 숨어 있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아동 살해라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시민방위군(PDF) 관계자는 그들과 싸우는 우리를 죽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세 번째, 서민들의 생활고 심화... 잇따라 벌어지는 ‘극단적 선택’

[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부 치하 미얀마 서민들의 생활고가 날로 심화되면서 그간 금기시되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불교 국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군부의 학정과 정책 실패로 주민들의 팍팍한 삶이 한층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8월 미얀마 매체 이리와디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심부에 위치한 인야호수에 오후 2시쯤 한 남성이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긴급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수색에 참여한 한 소방대원은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건 최근 몇 년 동안에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같은 달에도 양곤 근처 바고 지역 제2의 도시인 삐에서도 20대 여성이 삐의 하천 교량에서 3살짜리 어린 딸을 업은 채 투신했다고 이리와디 등이 보도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수십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 생활을 하는 등 처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이 장기화하는 사이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잊혀가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인 삶을 살기 위한 그들의 외침을 우리 모두가 외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